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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와 엘리슨의 Q-내러티브

기사승인 2019.09.20  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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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내러티브의 범위 설정과 본문 번역 (1)

Q에 내러티브가 존재한다고 본 학자들도 그 범위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다. 요한의 출현부터 예수의 시험에 이르는 짧은 내러티브가 있다는 견해(Polag)부터 전체 Q가 내러티브로 발전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Hultgren, Humphrey).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 밝힌 것처럼 Q에 대한 새로운 정의(Hultgren)나 Q가 QN(Q-Narrative)으로 발전했다는 가설(Humphrey)을 제안하지 않는 한 전체 Q 복음서에 내러티브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Q 내러티브의 범위설정하기

이번 글부터는 연구사적 고찰을 통해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제시했다고 판단되는 사토와 앨리슨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종합 검토하여 Q 내러티브의 범위를 확정하고자 한다. 두 사람은 Q에 부분 내러티브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내러티브의 범위에 대해서는 차이점을 가진다.

사토는 Q11:14-52+Q13:34-35 부분을 내러티브적 본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이 단락은 그에게는 편집 C에 해당한다), 앨리슨은 Q9:57-10:23부분을 연대기적 전기의 장르(Q3)에서 제외시킨다. Q 내러티브의 본문 설정을 위해서는 사토나 앨리슨 중 한 사람의 이론을 선택하여 다른 사람을 비평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앨리슨의 입장에서 사토를 비판하고, 사토의 입장에서 앨리슨을 비판하는 비판적 종합의 방식을 활용한다. 본문설정이 완료된 이후에는 그 본문을 번역한다.

사토와 앨리슨 이론의 공통점

사토와 앨리슨은 Q에 대한 이해가 매우 다르지만 Q에 내러티브적 요소, 구성 및 배열이 존재한다고 보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일치점을 보이고 있다. 이 두 학자들이 Q의 내러티브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 미가쿠 사토와 그의 박사학위 논문 ⓒGetty Image

첫째, 사토와 앨리슨은 모두 Q에서 연대기적 특징을 발견한다. 비록 사토가 이야기라는 용어를 보다 많이 사용하고, 앨리슨이 전기라는 용어를 도입하지만, Q 내러티브에 대한 그들의 공통된 주된 용어는 “연대기”이다.

둘째, 두 사람은 Q에 내러티브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그 내러티브는 Q 전체에 나타나지 않고 부분적이라는 것에 대해 일치한다. 즉 두 사람 누구도 Q가 공관복음서와 같은 내러티브 장르에 속한다고 보지 않는다.

셋째, 두 사람은 모두 Q3:7-7:35가 연대기적 배열을 가진다고 본다. 즉 두 사람 모두 Q 내러티브가 Q가 시작하는 부분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사토와 앨리슨의 차이점: 장르 비평/전승사 비평과 구성사

하지만 세밀하게 비교해 보면 서로 다른 점이 노출된다. 우선적으로, 두 사람은 Q의 형성과정을 연구할 때 서로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다. 사토는 장르의 역사(Gattungsgeschichte) 혹은 전승사(Traditionsgeschcithe)를 이용한다. 하지만 앨리슨은 Q의 구성사(the compositional history of Q)를 목표로 한다.

서로 다른 방법론을 사용했기 때문에 Q의 성립과정이 전혀 다른 관점에서 그려지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Q 내러티브에 대한 관점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Q의 형성에 대한 견해는 두 사람의 Q 내러티브 이해를 고려하여 Q의 범위를 결정할 때 반드시 이해해야 할 사항이 된다.

사토는 뤼어만, 슐츠, 쉬어만(H. Schürmann), 폴락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종합 계승해서 Q의 전승단계를 다섯 가지의 용어로 정리한다. Q의 기본이 되는 단일 어록(Einzelspruch)은 어록 모음집(Spruchgruppe)으로 모인다. 단일 어록과 어록 모음집은 함께 어록 수집록(Spruchsammlung)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서로 다른 단일어록, 어록 모음, 어록 수집록은 편집으로 넘어간다. 먼저 편집 A와 편집 B가 형성되고, 나머지 단일어록, 어록 모음집, 어록 수집록, 편집 A, 편집 B가 합쳐져서 최종편집인 편집 C를 통해 Q가 성립된다.(1) 사토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루츠(U. Luz)의 이론을 수용해서 Qmt, Qlk까지 Q 전승사 이론을 확장시키고 이것을 Q-개정(Q-Rezensionen)이라고 부른다.(2)

반면 앨리슨은 Q를 5개의 섹션(section)과 42개의 유닛(unit)으로 나누어서 그것의 문학적 기능적 차원을 고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전체 Q를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그것의 층위를 조사했던 제이콥슨의 방법론과 유사하다.(3)

Q1(Q9:57-11:13+Q12:2-31)은 선교사들에게 전해진 말이다. 그는 Q1을 아포리즘의 수집록도 예언적 신탁의 수집록도 아니라고 보았다. 그에게 그것은 쿰란 공동체의 수칙과 비슷한 규율집이었다. 여기에 공동체들에 대한 종말론적 교훈의 담론인 Q2(Q12:33-22:30)가 결합한다. 그래서 앨리슨에 따르면 Q1+Q2가 성립하는 것이다.(4)

Q3는 기적에 대한 관심, 이 세대에 대한 말씀, 지혜(σοφια)에 대한 진술, 악마론에 대한 자료, πονηρός라는 용어의 빈번한 사용(Q 전체 9번 중 8번이 사용됨), 성서 인용, “너희”가 외부인에게 적용됨, “오시는 분”, 신명기적 선포의 공통점을 갖는다.(5) Q3는 풍부한 기독론을 가지고 있으며, 장르에 있어서도 전기(Biography)에 접근한다. Q1+Q2에 Q3가 가미하여 Q1+Q2+Q3가 되어 Q의 구성이 완성된다.

▲ 데일 앨리슨과 그의 박사학위 논문 ⓒGetty Image

Q 내러티브의 장르를 보는 관점의 차이: 헬라적 전기와 히브리적 전기

둘째, 두 사람은 Q 내러티브의 장르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 두 사람은 Q에 연대기적 배열이 있고, 그 안에 내러티브적 구조와 배열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통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연대기적 배열과 내러티브 구조의 장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토가 Q 내러티브의 장르를 전기적 특징을 가진 히브리적 예언적 전기장르로 보는 반면, 앨리슨은 헬라적 전기문학(bios)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한다.(6) 사토는 Q의 장르가 소-장르(mikrogattung)에서 대-장르(makrogattung)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예언의 장르라고 역설한다. 사토에게 Q에 부분적인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러한 부분 내러티브의 삽입과 배열이 예언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었다.(7)

이에 비해 앨리슨에게 Q는 3가지의 상이한 장르의 복합물이다. Q1은 안내서나 규율집에 해당하고, Q2는 교훈집의 장르에 속한다. 그에게 Q3는 전기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므로 사토와 앨리슨이 Q의 장르를 보는 시각이 전혀 다르다. 사토에게 Q 내러티브는 예언서에서 볼 수 있는 예언자들의 일화(소명 이야기, 기적 이야기)에 대한 연대기적 배열을 의미했다. 반면에 앨리슨에게 Q의 내러티브는 규율집(Q1)과 교훈(Q2)을 연대기적으로 배열한 예수에 대한 헬라적 전기(Q3)를 뜻했다.

Q 내러티브의 범위와 내용의 차이

사토는 Q 내러티브가 Q3:2-4에서 Q10:22-24에 이르는 것으로 이해한다. 반면 앨리슨은 Q3:7-7:35 + Q11:14-35 + Q13:34-35가 연대기적 전기의 양상을 띤다고 본다. 이러한 차이점은 두 사람의 방법론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렇게 Q 내러티브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지만 Q3:7-7:35부분에 내러티브가 있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두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

[표] 사토와 앨리슨의 Q 내러티브 범위 비교

 

미주

(미주 1) M. Sato, Q und Prophetie: Studien zur Gattungs- und Traditionsgeschichte der Quelle Q (Tübingen: J. C. B. Mohr(Paul Siebeck), 1988), 32-47.
(미주 2) Ibid., 47-62.
(미주 3) D. C. Allison, The Jesus Tradition in Q (Harrisburg, Pennsylvania: Trinity Press International, 1997), 13.
(미주 4) Ibid., 42-51.
(미주 5) Ibid., 10-20.
(미주 6) D. E. Aune, The New Testament in Its Literary Environment (Philadelphia: The Westminster Press, 1987), 27-45. 복음서의 배경이 된 고대 근동의 전기문학으로는 그레꼬-로만의 전기적 문학(Greco-Roman Biographical Literature: bios, vita)과 이스라엘 유다의 “전기적” 문학양식(이상적 전기(Ideal Biography), 엘리야-엘리사 사이클, 후기 성서의 전기 전승)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주 7) Sato, Q und Prophetie, 90. 편집 A와 B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이야기적 “연대기”(erzählische Chronologie)는 사토에게는 구약 예언서에서 낯선 요소가 아니다. 그는 학개, 예레미야, 이사야, 호세아, 아모스를 전거로 거론한다.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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