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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 개신교대책위 발족

기사승인 2019.09.12  21: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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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노동자 함께하는 기독인들의 연대의 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김용희님의 명예회복과 복직, 이재용의 사과, 노조탄압 중단의 그 날까지 우리의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김용희님이 온전히 땅에 내려오는 날까지 이 땅의 모든 김용희와 연대하며 싸울 것이다.”

추석을 앞둔 9월 10일,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개신교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서의 결의다.

▲ 고공에 올라 90여일을 넘기고 있는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님을 위한 개신교대책위가 결성되었다. ⓒ윤병희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는 강남역 삼성전자 사옥 앞 사거리 CCTV 철탑 위에서 93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철탑농성 93일차에 이 철탑 아래에서 기독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과 정부를 향해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향린교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를 비롯한 기독인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용희 씨가 철탑에서 온전히 내려올 때까지 연대하며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위를 이루고 있는 기독인들은 대부분 작년 한해 내내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과 연대하여 싸운 끝에 마침내 사측을 굴복시킨 주역들로서 이번에는 삼성을 상대로 또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김동환 목사는 작년 한해 <파인텍 개신교 대책위원회>가 주관한 기도회를 시종 이끌었다.

김동환 목사는 간략하게 김용희 씨의 투쟁사를 보고했다. “(김용희 노동자는) 1990년 11월 노조설립 준비 후 사측으로부터 납치 감금, 아버지 실종, 성추행 누명, 아내에 대한 경찰의 폭행,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과 공권력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당했다. 셀수 없이 많은 나날을 단식하며 투쟁했고, 재판을 받으며 농성을 해왔다. 그리고 노조탄압에 대한 삼성의 사죄와 명예복직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하였고 급기야 6월 10일 강남역 사거리 고공철탑에 올라 지금까지 93일째 저 좁은 철탑 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환 목사에 따르면 “여러 교회들과 단체의 기독인들은 이 문제를 위중하게 생각하고 이 일에 하나님의 정의로서 연대하자는 생각”으로 개신교 대책위를 발족하게 되었다.

개신교 대책위 결성 의미에 대해 김희헌 목사(향린교회)의 설명은 자세하다. 지난 8월 4일 향린교회 네개 교회 공동체는 이곳 강남역 사거리에서 노상 연합예배를 하고 이후 매일 릴레이 기도를 하며 자리를 지켜왔다. “릴레이 기도는 김용희 님이 투쟁하는 것을 옆에서 지원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이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는 것은 단지 옆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김용희 님이 가지고 있었던 꿈을 우리가 함께 꾸겠다는 것이고 김용희 님의 삶의 역사와 운명을 우리가 함께 짊어지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희헌 목사의 발언은 더 나아가 “김용희 님의 개인사를 되집어 보면 그것은 곧 삼성의 죄악사”임을 밝히 드러내야 한다며 “저 과다이윤, 소수 족벌들의 저 천문학적인 부유함, 그것을 위하여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찌빠지게 고생하고 있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같은 기업이 없어지는 것이 “조금 배고플지언정 훨씬 더 행복한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무노조원칙과 자본의 횡포에 관해서는 최형묵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장)의 연대발언에 잘 담겨 있다.

“(김용희 씨는) 노동자가 자본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동자가 노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삼성은 최첨단 글로벌기업을 자임하지만 그 구성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 데서는 전근대적인 기업문화를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 가장 낙후한 기업일 뿐입니다. 삼성은 말끝마다 얘기합니다. 삼성가족이라고 말하지만 김용희 씨의 말대로 삼성은 노동자를 그저 종으로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아얘 솔직하게 삼성가족이 아니라 삼성가솔,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어 최형묵 목사는 삼성의 무노조경영원칙 철회와 정부의 의지를 촉구하며 촛불민의로 탄생한 정부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정부하에서 노동정책은 단 일보도 전진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실질적 정책과 제도로 때로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력으로 노동권의 보호를 위해 나서는 것이 마땅합니다.그것이 촛불민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님을 위한 개신교대책위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윤병희

마지막으로 최형묵 목사는 이런 시대에 기독인으로 산다는 것은 “오늘 우리는 저 아슬아슬한 전봇대 위로부터 들려오는 호소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억울하다고, 마땅한 권리를 회복해 달라고 외치는 저 목소리를 우리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억울한 이들의 호소에 응답하는 하나님을 믿고 있고 또한 가장 곤경에 처한 이들과 더불어 그들과 삶을 함께 하고 그들과 스스로를 동일시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철탑 위에서 휴대폰을 통해 김용희 씨가 직접 목소리를 전달했으며, 이어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반올림의 상임활동가 이종란 노무사가 연대발언을 했다. 

성명서는 새민족교회 박연미 장로와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 김진수 간사가 함께 낭독했다. 성명서에 담긴 주장은 ▲ 삼성사주 이재용은 김용희 앞에 사죄하라, ▲ 삼성은 김용희의 명예복직과 보상을 보장하라, ▲ 삼성은 노조탄압 중단하라 등이다. 

개신교대책위원회에 함께한 교회와 단체는 향린공동체,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고난함께), 성문밖교회, 새민족교회, 새롬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살기, 옥바라지선교센터,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청암교회, 촛불교회, EYCK 등이다. 

개신교대책위는 앞으로 강남역 8번출구 앞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반에 김용희 노동자의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철탑위에 사람 있다 삼성은 응답하라”
“무노조원칙 철회하고 노조탄압 중단하라”
“노조탄압 자행하는 삼성을 규탄한다”
“이재용은 사죄하고 문제를 해결하라”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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