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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다 담는 작은 잔”

기사승인 2019.09.12  2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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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묵상하며

14 그들이 무리에게 오니,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15 “주님, 내 아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간질병으로 몹시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에 빠지기도 하고, 물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아이를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1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같이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18 그리고 예수께서 귀신을 꾸짖으셨다. 그러자 귀신이 아이에게서 나가고, 아이는 그 순간에 나았다. 19 그 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께 다가가서 물었다.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적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요, 너희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마태복음 17:14~20/새번역)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능력을 주셔서 귀신을 쫓아내고 질병과 약함을 고치게 하셨습니다(마10:1). 제자들은 수많은 병자를 고치고 많은 귀신을 쫓아냈습니다(막6:13). 그런데 이 장면에서 제자들은 귀신을 쫓지 못합니다. 몇 번 성공하면 늘 그럴 것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베드로는 한 순간에 극찬에서 치욕으로 곤두박질치지 않았습니까. 다윗을 비롯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큰 성취를 이루고도 추락하곤 했습니다. 주님과의 동행, 영성의 길, 십자가의 길은 몇 번 성취한다고 소유하거나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늘 처음처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구원의 삶이라고 다를까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를 마태복음에서는 믿음이 적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마가복음(9:29)에서는 기도의 부족으로 나옵니다. 서로 다른 원인으로 본 것일 수도 있지만, 같은 원인의 다른 측면일 수 있습니다. 기도로 믿음이 자라나고, 믿음으로 기도가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Getty Image

어떤 성공한 사업가에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실패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까?” 그러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것일 뿐입니다.”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실패에서 제자들은 기도와 믿음의 부족을 배웠습니다. 신앙과 영성의 길에서 추락하고 넘어질 때마다 기회입니다.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하고 넘어설 기회입니다. 상처와 실패에는 빛이 숨어 있습니다. 주님 함께 하시며 이끌어주시는 빛입니다.

초등학교 때 팔굽혀 펴기 한 번을 해보고 싶어 애쓰다가 그 한 번을 해내는 기쁨을 맛보았던 소년이 있습니다. 그 바람에 아침 운동을 시작합니다. 팔굽혀 펴기가 늘면서 스쿼트도 시작했습니다. 아침 운동시간이 늘면서 그 시간에 공부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도치 않게 성적이 올라갔습니다. 팔굽혀 펴기 한 번에서 시작한 일이 뜻밖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면 못할 일이 없다고 가르쳐주십니다. 겨자씨 한 알에서 움트는 한 그루에 숲이 담겨있습니다.

상처와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작은 것, 그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가면 됩니다. 작은 잔에도 달이 다 담기듯, 작은 몸짓에도 믿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 믿음으로 갈 수 있는 한 걸음이면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 한 걸음이 주님과 동행하는 모든 걸음걸음의 씨앗이 됩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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