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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파시즘, 파괴적 세속종교

기사승인 2019.09.05  19: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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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50)

Q: 세속종교에는 무엇이 있나요?(6)_이탈리아의 파시즘(3)

A: 지난 연재에 이어 이번 연재에서도 이탈리아의 세속종교인 파시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파시즘의 특징은 전체주의적이고, 다른 신념체계들에 대해서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멘돌라(Giovanni Amendola)는 이탈리아 파시즘의 태동기인 1923년부터 파시즘을 일종의 종교로 간주하였습니다.

그는 파시즘이 ‘하나의 종교로서, 이탈리아인들의 개종을 강요하고 있으며, 기꺼이 세례를 받으려 하지 않는 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여지도 남겨두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는 파시즘의 이러한 성격에 대해 ‘전체주의적’(totalitarian)이라고 최초로 명명하였습니다.

헐버트 슈나이더(Herbert W. Schneider)는 1926부터 1927년에 걸쳐 이탈리아에 거주하였던 미국 국적의 학자였습니다. 그는 ‘파시스트 종교’를 ‘새로운 종교의 조짐’으로 파악하였습니다. 그 성장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이탈리아인들의 마음과 상상력을 일정 정도 장악하고 있음을 확신하였습니다.

그는 이 새로운 종교가 순교자 의례, 두체 신격화(the deification of Il Duce), 의례와 상징과 교리문답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파시즘의 의례에 내재한 선전 내용에 인위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시스트들이 정치적 전략 전술을 초월하는 종교적 확신과 헌신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는 파시즘을 ‘진짜 종교’라고 평가하면서, ‘종교집단이 지니고 있는 모든 기술(technique)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 『이탈리아 백과사전』(Enciclopedia Italiana) ⓒGetty Image

무솔리니(Benito Mussolini)는 파시즘을 종교적 신앙의 표현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는 1929년부터 1939년에 걸쳐 36권으로 집대성 된 『이탈리아 백과사전』(Enciclopedia Italiana)의 제작을 후원하였습니다. 이 사전은 ‘파시즘’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파시즘은 종교적 개념이다. 인간은 영적 사회의 의식 있는 구성원으로서, 개인을 초월하는 상위 법, 즉 ‘객관적 의지’가 내재된 존재이다.”

이 사전의 파시즘 이해는 무솔리니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무솔리니는 과거 사회당 당원이었을 때 종교 교리를 공부할 목적으로 종교 서적들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1912년 에밀리아의 회합에서는 인류는 종교를 필요로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또한 마치니(Giuseppe Mazzini)의 리소르지멘토(Risorgimento, 이탈리아 통일 운동)로부터 ‘조국이라는 종교’(religion of Homeland)라는 표현을 차용하여 새로운 국가의 도덕적, 사회적 통합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려고 하였습니다.      

로버트 말렛(Robert Mallet)은 ‘새로운 파시스트 신앙’에 완벽한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내셔널(민족/국가) 종교’(national religion)의 적으로 간주될 위험성이 분명히 존재했다고 하면서, 이처럼 생경하고 도발적인 파시즘의 영성이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종교적 권위였던 로마 가톨릭 교회와 극적으로 충돌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로마 교회가 가톨릭 교의에 대한 개인적 준수의 대가로 영적 구원을 약속했다면, 무솔리니는 내세적이라기보다는 세속적인 새로운 유형의 영적 갱생을 이탈리아인들에게 약속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파시즘은 극단적 내셔널리즘(nationalism, 민족/국가주의)이 종교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는 20세기 세속종교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시즘은 20세기 최초의 전체주의 운동입니다.

파시즘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민족정신의 체현자이자, 국가의 정신적 지주로 경배합니다. 그리고 파시스트 종교의 신화와 의례에 동조하지 않고 그 계율에 복종하지 않는 자는 누구든지 민족 공동체에서 제명시켜버리는 강제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적인 세속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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