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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의 지도자도, 정치 정당도 없다

기사승인 2019.08.19  18: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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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으로부터 온 편지 1

본 편지는 홍콩에 거주하시는 한 시민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홍콩 출신의 친구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서구 언론과 서구 언론이 보도한 기사를 재가공한 한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운동을 홍콩 시민의 입장에서 알려주신 편지입니다. 본 편지를 전달해주신 한국 거주 홍콩 시민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편지가 전달될 때마다 편지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게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콩 시민과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연대와 기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사랑하는 친구에게

네가 그동안 홍콩으로 돌아와 함께 시위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걸 기억해. 네가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잘 알아. 그래서 너에게 편지를 써서 홍콩의 상황들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여기서 너에게 좀더 직접적인 상황을 알려주도록 노력할게.

하느님께 감사해, 지난 주말과 일요일에 있었던 집회 행진은 아마도 가장 평화로웠던 것 같아. 집회가 시작되고 3개월만에 가장 걱정이 덜 했던 것 같아. 집회 장소엔 어떤 경찰도 없었고 평화로웠어. 나는 집회 행진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후 1시에 빅토리아 파크에 있었어, 하지만 검은색 짧은 반팔 티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원에 가득차 있었어. 집회 행진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왓츠앱*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너도 나에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저항이 조직되고, 운동을 이끌어가지는 아직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했고.

▲ 한 중년의 남자가 젊은 시위대 청년을 안아 주고 있다. ⓒHK生

나는 한국 언론이 이 반송환법의 움직임이 더 이상 2014년에 있었던 우산혁명이나 그 어떤 운동과도 다르다는 것을 몰랐는지 궁금해.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은 이 운동을 이끄는 유력한 한 사람의 정치지도자(조슈아 웡 같은)나 정치 정당도 없어. 이 운동은 젊은이들에 의해 “주도 되고” 운동 중 새로운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전통적인 동원 방식과 같지 않고, 지도자나 정치인도 없어, 모두가 자발적으로 활동해.

LIHKG와 텔레그램은 토론과 결정, 그리고 의견 공유를 위한 주요 플랫폼이야. (LIHKG는 전에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어. LIHKG는 10대와 20대가 주로 사용하는 토론 플랫폼이래. 지금 우리는 30대라는 거 알지)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젊은이들의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야. 나는 텔레그램을 통해 7월1일 자정에 입법부를 떠나기로 결정한 최전방의 젊은 시위대들을 기억해주길 바래. 나는 높은 수준의 포스터들과 다른 언어들로 만들어진 영상물을 디지인한 사람들이 속해져 있는 홍보 그룹의 텔레그렘에 참여해 있었어. 여하튼 모든 활동은 자발적이야.

젊은이들은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어,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이고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야. 때때로 그들은 어떨 때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아마, 너도 홍콩 사람들의 대부분 “평화, 이성, 그리고 비폭력”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거야) 그리고 어른들은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일요일에 한 젊은 집회 참가자가 “우리는 지금 평화롭게 행진하기 위해 당신과 함께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뒤에서 지지해주고 우리를 버리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함께 여전히 8.18 “평화”와 “용기”를 주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을 봤어. 그 플래카드의 다른 한쪽에는 “젊은이들, 미안합니다. 우리가 5년 전에(우산혁명) 패배했기 때문에 올 여름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나는 언젠가 우리가 마스크와 선글라스 없이 입법부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써 놓았어. 나는 한 중년 남자가 가서 이 젊은 시위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을 보았어. 나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어.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야.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시 전할 때까지 우리 조금 여유를 갖자. 건강 잘 챙겨.

HK生

(*Whatsapp[왓츠앱]은 홍콩 시민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시지 앱이다.)

▲ 지난 8월18일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진행된 홍콩 민주화를 위한 집회에서 한 남자가 젊은 시위대 청년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HK生

Dear my friend,

You have been telling me that you want to go back to Hong Kong to join the protest together. I know you have your duty in Korea so I think I can share with you by writing you letter, to update you more first-hand situation here.

Thank God, the rallies happened last weekend and Sunday probably is the most peaceful and less worried in these three month since the protests started. No police there will be Peace. I was there at Victory Park at 1pm, just an hour before the rally but already full of people in black shirt. While I was waiting for the rally, we are chatting in Whatsapp*, you told me that many Koreans still have no idea how the protests be organized, who is leading the movement. I wonder isn't the Korean press didn't aware this anti-extradition bill movement is no longer like umbrella movement in 2014, or any movements ever had. There is no one single political leader(like Joshua Wong) or political parties leading the movement. This movement is "leading" by the young people and using a new way to communicate during the movement. Not like the traditional way of mobilizing, no leaders, no politicians, everyone work spontaneously. LIHKG and telegram is the main platform for discussions, making decisions, and sharing opinions. (I have never heard LIHKG before, the discussion platform for 10s and 20s, you know we are in 30s now.) The way of young people to demonstrate Democracy is very impressive. I hope you still remember the frontline young protesters voted via telegram to decide to depart from Legislative council on 1st July midnight. I have joint one of the telegram group which is a promotion group that people design high quality posters, videos with different languages. All work spontaneously.

The young people is the frontline fighters, most of them are from the early 20s and well educated. Though, sometimes they might have some “violent” actions(well, you know most of the HK people are “Peace, Rational, and non-violence” believer) that the adults might not agree, but you know what I saw on Sunday, a young protester hold a placard said, “We are now here with you to rally peacefully. Thank you for standing behind us and never abandon us. You might not totally agree the way we do, but we still insist. 8.18 “Peace” and “Brave” together”. The other side he wrote, “Young people, Sorry. Because we losed 5 years ago(the umbrella movement) so you people are suffering this summer. I hope one day, we can meet at Legislative Council without masks and eyewears.” I saw a middle-aged man go and give a big hug to this young protester. I can't stop crying because we do respect each other, we connected, we are one.

Let us take a rest for few days, I will write to you again for updating the news in Hong Kong. Take care.

HK生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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