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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단체들, ‘홍콩 민주주의와 인권 위한 기도회’

기사승인 2019.08.18  15: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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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ay for Hong Kong, 시시각각 다가오는 폭력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하루 앞둔 8월17일 오후3시 한국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이하 기사련, 상임대표 우성구 목사)를 중심으로 홍콩 시민들과 함께 기도회를 열고 연대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9일,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이하 송환법) 제정 추진에 맞서 이를 반대하며 일어난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는 11주가 지난 지금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무력으로 진압하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무장경찰 투입을 위해 전투력을 대기시키고 있어 긴장감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홍콩정부의 억압,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반드시 실패할 것

기도회가 시작되고 기도 순서를 맡은 구석씨(옥바라지선교센터)는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홍콩 시민들의 두려움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에 대한 해석과 기도를 이어갔다. “홍콩 시민저항의 배후에는 세계최고 수준의 집값과 주거난이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그 배후이고 홍콩 시민을 대변하지 못하는 정부가 그 배후입니다. 주여, 홍콩 시민들의 해방과 혁명의 길을 환히 비추시고 우리의 길과 맞닿아 있는 그 길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함께 비출 수 있기를” 기도했다.

▲ 중국 정부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홍콩 시민과 민주주의를 위해 한국 기독교 단체들이 모여 기도했다. ⓒ윤병희

이날 기도회에서 기사련 상임대표 우성구 목사는 일성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뜨겁게 연대한다”고 공표하고 한국의 민주화 투쟁 과정과 성과를 상기시키며 홍콩의 민주주의의 열망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목사는 기도회 직전 고 박형규 목사 추모예배(3주기)에 다녀왔다며, 박형규 목사 생애의 투쟁 후일담을 전하며 가도회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그 어둡고 암울한 시기에 어떻게 신앙이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폭압은 반드시 그 끝이 있고 민중의 요구는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칠흑 같은 어둠이지만 반드시 관철될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그것을 증명해 보였고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우 목사는 열왕기상 12장 11절의 르호보암의 이야기를 예시로 한국의 민주화 과정 및 홍콩 정국을 콘텍스트의 유비로 제시했다.

“홍콩의 민주주의 압살, 인권에 대한 폭압들이, 오늘 성서본문인 르호보암의 정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 반드시 폭압은 그 끝이 있고 민중의 요구는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칠흑같은 어둠이지만 반드시 관철될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그것을 증명해 보였고 지금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홍콩 시민들에게 박형규 목사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비록 경찰이 백색테러를 하고 삼합회가 개입하고 군대가 겁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반드시 홍콩의 민주주의가 만개하리라고 믿습니다. 중앙으로 집중시키려는 어떤 노력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폭압과 말살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성서 본문도 그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 홍콩 정부의 억압은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특히 우 목사가 선창한 짧은 구호 세 마디에 이날 기도회의 주장이 담겨있다.

“송환법 즉각 철회하라, 경찰 폭력 사과하라, 군대 즉각 철수하라.”

언론보도는 극히 일부이다

▲ 홍콩 시민이자 한국기독학생총연맹의 파니 간사가 홍콩의 상황을 피부에 와닿게 설명하고 있다.. ⓒ윤병희

이날 주목받은 시간은 한 홍콩 시민의 증언이었다. 현재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의 국제연대간사를 맡고 있는 파니 정(Chung HiuFan Fanny)씨는 홍콩 시민으로서 홍콩의 현장 이야기를 만져질듯하게 전했다. 뉴스를 통해 알려지는 소식은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홍콩의 많은 상황들이 뉴스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나는 이곳 한국에서 홍콩상황을 한국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니 간사는 홍콩에 가서 시위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으며 홍콩 상황의 안타까움과 분노감에 어찌할 바 모르겠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파니 간사는 동대문과 홍대앞 등 거리 캠페인을 수차례 벌였다. 또한 참여연대와 기독여민회 등의 단체에 초대받아 발표하기도 하고 시사in, 에큐메니안 등 언론 인터뷰에도 수차례 응했다.

파니 간사는 홍콩 시민들이 시위 중에 한국의 민중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으며 ‘택시운전사’와 ‘1987’ 등 영화를 보았다고 전하며 홍콩의 사황이 한국의 80년대 민주화투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파니 간사는 이어 “홍콩 시민들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기도회를 연 한국 기독교사회선교 단체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기도회는 이후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원장 홍보연 목사의 집례로 성찬을 함께 나누고 공동축도로 마무리지어졌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약 50여 명은 홍콩시민들과 학생들을 비롯하여 NCCK 인권센터 및 기독여민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생명선교연대(생선연) 등 기사련 연대조직들과 옥바라지선교센터에서 참여했다.

한국교회,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지금까지 홍콩의 움직임에 대한 한국 교계의 반응은 미미하다. 지난 6월14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즉각적으로 ‘연대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8월1일에 이홍정 목사가 의장으로 봉직하는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교회포럼’은 홍콩 시민들의 움직임을 ‘홍콩 민주화운동’이라 명명하며 포럼 회원단체들(홍콩, 대만, 한국, 일본 NCC)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공동성명은 홍콩 정부가 시민들에게 가한 폭력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바란다며 ▲ 인권 침해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즉각 철회, ▲ 어떠한 폭력적 위협 없이, 표현 및 집회의 자유를 보장, ▲시위 진압 과정에서 행사된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대해 진상조사, ▲ 폭동죄로 기소된 44명의 시민을 즉각 석방, ▲홍콩 지도자 선출을 위한 민주적 방안을 보장 등 다섯 가지를 촉구한 바 있다.

홍콩 시민들은 8월18일(일요일) 약 3백만 명의 시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접경 지역에 중국에서 파견한 무장경찰이 집결해 있다. 홍콩 시민들에 대한 무력진압의 징후가 보이면서 홍콩의 긴장감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전세계 시선은 1989년 천안문사태의 충격을 상기시키며 무력진압 시도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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