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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를 위한 도심재개발인가; 경의선공유지와 노량진수산시장

기사승인 2019.08.15  17: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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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기독청년 반빈곤 연대활동 첫째날

재개발과 재건축,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이와 맞물린 폭력적인 강제집행 등 서울을 둘러싼 공간은 여러 문제들이 분출되면서 신음하고 있다. 그러한 문제들 가운데 그 공간에서 삶을 영위했던 거주민들, 상인들로 하여금 자본에 눌리고 힘이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만든다. 생명의 위협은 기본 메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회자된다.

뜨거운 햇빛 아래 숨쉬기도 벅찬 8월의 여름날, 이러한 빈곤 현장을 방문하고 연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 있었다. “2019 기독청년 반빈곤 연대활동(이하 빈활)”의 청년들이었다. 옥바라지선교센터(사무국장 이종건)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와 ‘예수더하기’, 장로회신학대학교 ‘암하아레츠’, 한신대학교 ‘민중신학회’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민중신학회‘, 협성대학교 참여신학회 ‘예수걸음’ 등 4개 신학대학교의 단체들이 주관 단체로 힘을 모았다. 2019년 8월 12-14일 총 2박 3일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4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적인 그러나 공적인, 경의선 공유지를 말한다

빈활 첫째 날인 12일에 참석자들이 처음 방문한 곳은 ‘경의선공유지’였다. 경의선공유지는 공덕역 1번 출구 근처 경의선숲길에 위치한 작은 광장으로 비공식적인 서울시 26번째 자치구이다. 이 공간은 경의선이 지하화하면서 생겨난 유휴지를 일컫는다.

▲ “2019 기독청년 반빈곤 연대활동(이하 빈활)”의 청년들이 첫날 경유선 공유지를 찾았다. ⓒ권이민수

이 공간은 오직 시민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계천 재개발, 아현동 노점상 강제철거 등 여러 도시문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이 모여 그 삶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도심재개발의 폐해와 대안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의선공유지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경의선공유지의 소유권이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상업적 개발을 이유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퇴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포구청에서도 수차례 철거 계고장을 보내고 있다.

빈활팀은 경의선 공유지에서 몇 개의 강의를 듣고 아현포차거리에서 쫓겨나 이곳 공유지에서 새롭게 장사를 시작한 ‘거인이모’, ‘강타이모’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상철 정책팀장(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은 “경의선공유지운동의 현재: ‘사유화된 공적 공간’이라는 문제설정”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했다. 경의선공유지운동의 맥락과 상황들을 빈활에 참여한 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준 것이다. 공유지와 사유지를 둘러싼 쟁점들을 소개했다.

또한 쌔미 활동가(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도 경의선공유지를 찾았다. 쌔미 활동가는 “한국의 임차상인의 현실과 그 문제의 원인”이라는 강의를 이었다. 그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그로 인해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임차상인들의 현실을 소개했다.

마지막 강의는 옥바라지선교센터의 이종건 사무국장이었다. “한국의 도시문제와 공공성 정착을 위한 사회선교”라는 제목이 붙은 강의였다. 이 사무국장은 그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온 도시문제들의 사례와 가난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이어 기독교적 신앙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를 다루었다.

상인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새건물?

경의선공유지에 이어 빈활팀의 발걸음은 도심재개발로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현재 노량진 수산시장은 구시장과 신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수협이 구시장 상인을 신시장으로 이주시키고 구시장을 철거하려고 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수협의 결정에 반발 중인 상인들은 “신시장은 안전하지 않고 상당히 비좁으며 상인들이 장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고 항변하고 있다. 상인들의 항변에는 신시장이 상인들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체 수협의 재정적 이익과 편의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건물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잠재되어 있다.

또한 수차례 이루어진 불법 강제집행으로 인해 상인들은 장사가 불가한 상황이다. 집행 과정에서 이루어진 용역들의 폭력으로 인해 상인들의 온몸에는 멍과 상처로 가득했다. 빈활팀은 현장예배와 행진을 통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함께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 “2019 기독청년 반빈곤 연대활동(이하 빈활)”의 청년들이 첫날 경의선공유지에 이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재개발이 거주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권이민수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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