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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가라지”

기사승인 2019.07.25  14: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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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묵상하며

24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다가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같다. 25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26 밀이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도 보였다. 27 그래서 주인의 종들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른, 어른께서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에서 생겼습니까?’ 28 주인이 종들에게 말하기를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였다. 종들이 주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 버릴까요?’ 하였다. 29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30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마태복음 13:24~30/새번역)

 

▲ Taki Katei, “Birds and Wisteria”

하늘나라에 갔다 왔다는 이들이 화제가 되곤 합니다. 그들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가 됩니다. 간증 집회에서도 화제입니다. 그 가운데 황금길, 보석집처럼 동화 같은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아픔도, 눈물도 없다는 세계입니다. 호기심도, 욕망도 솔깃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미 하늘나라를 비유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 이어서 겨자씨의 비유(마13:31,32), 누룩의 비유(마13:32,33)까지. 그런데 이 비유들은 간증이나 베스트셀러와 사뭇 다릅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아픔도, 눈물도 없다는 저 세상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님 일러주신 하늘나라는 다 이 땅에서 시작되는 일입니다. 이 땅에서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겨자씨 비유, 누룩 비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나라가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부린 사람과 같다고 하십니다. 좋은 씨를 뿌리지만 가라지가 자라납니다. 그럼에도 가라지를 뽑지 않고 알곡과 함께 자라게 하는 상황, 그것이 곧 하늘나라라는 말씀입니다. 하늘나라에 가라지가 있습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데 원치 않는 결과가 발생하는 부조리한 세계입니다. 바로 이 땅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아닙니까. 그러나 좋은 씨에서 자란 생명들을 위해서 가라지도 맞아들이는 세계가 하늘나라입니다.

하늘나라에, 천국에 어떻게 가라지가 있을 수 있는가? 좋은 씨와 좋은 열매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씨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는 세계는 합리적인 세계입니다. 당연한 일일 뿐입니다. 좋은 씨에도 불구하고 나쁜 풀이 자라는 세계는 불합리한 세계입니다. 그러나 나쁜 풀에게도 좋은 씨에게와 동일하게 비와 해와 바람을 허락한다면, 초합리의 세계입니다. 곧 사랑의 세계입니다. 불합리하고 부조한 일이 벌어져도 하나님의 사랑이 변함없이 펼쳐지는 세계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뜻이 이뤄지는 하늘나라입니다. 여기에서 지금도 현존하는 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라지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나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도 문제가 사라지지 않듯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답답하고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 사랑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좋은 곡식과 가라지를 판단하는 일은 추수 때로 미룹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 짓고 판단하는 일에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나쁜 일인 줄 알았는데, 주님 뜻 안에서 감사한 일로 드러나고, 죄인으로 정죄했는데,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실제 농사에서야 다르겠지만, 사건을 분별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서는 이것이 주님의 길입니다. 주님의 나라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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