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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홍 총장, 금품비리와 학내 사찰 사실이다

기사승인 2019.05.25  1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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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호 전 비서실장 기장 총회 게시판에 밝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게시판에 글 하나가 게시되었다. 2019년 5월25일 오후 4시 8분에 “기장 공동체 여러분과 한신대학교 이사회,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다)라는 제하에 게시된 글이다. 게시자는 김강호 목사로 되어 있었다.

김강호 목사는 한신대학교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이다. 또한 한신대 총장 선거 시 연규홍 총장을 도와 당선에 힘을 쏟았던 소위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연규홍 총장의 비서실장으로 총장을 돕고 학교 행정 업무를 수행했었다.

연 총장 금품 의혹 등 비리 문제 사실이다

그러나 연규홍 총장이 취임하고 7개월여만에 돌연 사퇴해 학교 안팎으로 사퇴 배경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갔지만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흘러 그간의 사정을 서술한 것이다. 이번 김 목사의 게시글로 인해 그간 소문으로 무성했던 연규홍 총장의 비리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는 연규홍 총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소상히 밝히며 이와 관련 그간의 “기사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2018년 5월 경, 박○준씨가 경인일보와 에큐메니안에 제보했던 연규홍 총장 금품수수 건에 관한 당시 기사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준씨와 이○화 목사가 검찰조사에서 단지 헤프닝이었다고 진술함으로써 이 사건이 유야무야 된 것 같은데, 에큐메니안 기사에 나온 박○준씨가 인터뷰한 내용 전부가 하나도 빠짐없이 사실”이라고 못을 박았다.

▲ 연규홍 총장의 전 비서실장이었던 김강호 목사가 연규홍 총장과 관련된 그간의 소문과 억측들에 대해 해명의 글을 게시했다. ⓒ화면 캡쳐

이어 “제가 듣기론 교육부에서 이 건에 대해 특별 감사를 하고 나서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이 사건을 검찰로 넘기고 난 뒤 지금까지 보류된 걸로 아는데, 이 건은 이렇게 보류될 사안은 아닌 듯싶습니다.”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연 총장 이사·교수·학생·직원 등 광범위한 사찰 지시

김 목사는 계속해서 자신이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연규홍 총장의 업무지시 중 가장 많은 부분이 ‘학내 사찰’이었다.”고 언급했다. 연 총장의 사찰 범위가 “이사, 교수, 직원, 학생은 물론 당시 연 총장과 함께 일했던 처·실장들까지 포함”되었다고 한다. 연 총장의 사찰이 광범위 하게 이루어졌음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분은 진실 공방으로 번질 사안이 다분히 크다. 이를 의식한듯 김 목사는 게시글 말미에 ‘추신’의 형태로 “한신대학교 교수·직원·학생 비대위에서 연규홍 총장 학생사찰과 학내사찰에 대한 증거자료와 증언이 필요하다면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해 단순한 폭로성 글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김 목사는 “우스운 말이지만 제가 글을 쓰면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텐데 제가 아무 준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거기 쓴대로 자료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넘겨드릴 수도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교수협, 신임평가에 참여해 달라

계속해서 김 목사는 연 총장의 신임평가가 4자협의회 당사자 그룹 중에 하나인 교수협에 의해 미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교수님들이 한신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제자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4자 협의회 구성에 적극적으로 임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도 교수님들을 사찰하고 있을지 모르는 연규홍 총장으로부터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받은 모욕에 대한 정당한 응징이 신임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직원과 학생들, 분노와 불쾌감 드러내

김 목사의 게시글을 접한 한신대 복수의 직원들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던 것이다. 이 정도로만 이야기 하겠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연 총장의 신임평가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 또한 격앙되어 있었다. 학생들 일부는 “이건 학교가 아니라 수용소 아닌가 합니다.”라며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강호 목사가 올린 글의 전문이다.

그리고 너무도 친애(?)하는 연규홍 총장님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김강호 목사입니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2017년 연규홍 교수가 총장이 되고 나서 한신대학교 신학과 박사과정 첫 학기를 보내던 중 주변의 권유와 연규홍 총장의 제안을 받고 그해 10월 비서실장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4월 통일음악회를 마치고 난 뒤 학교를 떠났으니, 약 7개월 간 비서실장으로 일을 했네요. 그렇게 한신 교정을 떠난 지 어느 덧 1년이 지났습니다.

비서실장으로 7개월... 그리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 1년...

제게는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곳 총회 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그래도 한신대학교에서 연규홍 총장과 7개월 동안 한 배를 타며 한신이 주는 녹(祿)을 먹었던 터라 1년은 기다리는 것이 도리(道理)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제 마음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결자해지해야 하겠기에 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먼저, 기장 가족과 한신대학교 이사/교수/직원/학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2017년 연규홍 교수가 총장선거에 나갔을 때 연규홍 교수를 지지했던 이유 중 하나가 2주기 평가가 코앞에 다가왔었기 때문입니다. 총장이 없는 상태로 2주기 대학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아무래도 평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여지가 많았기에 전에 글을 쓴 바대로 한신을 위해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고 매우 불행한 결정이었습니다. 먼저 학교가 살고 봐야하지 않겠냐는 제 생각은 오판이었습니다. 과정과 절차가 옳지 않다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보여도 옳지 않은 것임을 이제야 뒤늦게 깨닫게 됐습니다. 이 점에 대해 기장에 속한 모든 분들과 한신 가족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기장 가족과 한신대학교 교수/직원/학생 여러분이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작년 2018년 5월 경, 박○준씨가 경인일보와 에큐메니안에 제보했던 연규홍 총장 금품수수 건에 관한 당시 기사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사실입니다.

박○준씨와 이○화 목사가 검찰조사에서 단지 헤프닝이었다고 진술함으로써 이 사건이 유야무야 된 것 같은데, 에큐메니안 기사에 나온 박○준씨가 인터뷰한 내용 전부가 하나도 빠짐없이 사실입니다.

제가 듣기론 교육부에서 이 건에 대해 특별 감사를 하고 나서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이 사건을 검찰로 넘기고 난 뒤 지금까지 보류된 걸로 아는데, 이 건은 이렇게 보류될 사안은 아닌 듯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제가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연규홍 총장이 많은 불법을 행했지만 그런 세세한 것들까지 제가 밝힐 필요는 없고, 그 중에 여러분이 꼭 아셔야 할 것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제가 비서실장을 7개월 만에 관둘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규홍 총장은 주변 사람들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서실장과 비서일지라도 말입니다.

연규홍 총장의 업무지시 중 가장 많은 부분이 ‘학내 사찰’ 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가장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로웠던 것 중 하나입니다.

이사, 교수, 직원, 학생은 물론 당시 연 총장과 함께 일했던 처/실장들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번 연규홍 총장 신임평가를 위한 4자협의회 구성에 교수님들이 동조하고 있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게 ‘한신’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곳입니다. 그래서 한신이 제게 준 큰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자 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갔으나 오히려 더 큰 짐을 안겨드리고 온 것 같아 제 마음이 심히 무겁고 죄스럽습니다.

아직까지 미우나 고우나 ‘한신’ 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 제 마음이 요동하는 건 지성을 삶으로 실천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저를 가르쳐주셨던 교수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교수님들이 한신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제자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4자 협의회 구성에 적극적으로 임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도 교수님들을 사찰하고 있을지 모르는 연규홍총장으로부터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받은 모욕에 대한 정당한 응징이 신임평가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한신법인 이사님들께.

이사님들이 아시다 시피 연규홍 총장이 신임평가에서 불신임을 받더라고 이사회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4년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연규홍 총장은 그것을 노리며 이사님들을 만나고 다닐거라 짐작해 봅니다.

제가 제 이름 김/강/호 석자의 명예를 두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연규홍 총장의 거짓된 세 치 혀에 놀아나지 마십시오. 앞과 뒤가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이사님들이 연규홍 총장 편을 들어주면 틀림없이 저처럼 많은 시간을 후회하며 자책하게 되실 겁니다.

이사님과 제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요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성도라면 거짓과 타협하거나 협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신의 정체성과 기장의 바른 권위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기장총회에서 결의한 한신대학교 법인 이사회 28인 구성을 조속히 이루셔야 합니다. 그것이 총회와 각 노회가 이사님들을 파송한 이유이고 한신을 다시 세워나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규홍총장님 그리고 박○준씨와 이○화목사님, 김○기목사님.

이제 그만 하십시오. 충분히 하셨습니다.

이걸 덮고 가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교육부나 검찰에 고발하는 것이 옳을까?

지난 1년 동안 기도하며 고민했습니다. 저는 가능한 사회법으로 가지 않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역대 총장 중에 총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교내 구성원들에게 신임평가를 받은 총장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규홍 총장은 자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본인 스스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신임평가를 받겠다는 것으로 상황을 모면해 놓고서 이제 와서 평가를 안 받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에서 과연 좋은 열매가 맺힐 수 있을까요?

이미 신임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 자체가 불명예스러운 것입니다. 더 이상 추한 꼴 당하기 전에 연규홍총장은 마음을 비우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그것이 그동안 기장 목사로 한신대 신학과 교수로 녹을 먹여준 한신과 기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연규홍 총장님을 비롯한 누구라도 이 글을 읽고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셔도 좋고 어떤 식으로든 제 글에 대응하시고자 한다면 제가 응당 받아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제게 따로 연락도 마시고 찾아오지도 마십시오. 원하는 대로 대응하십시오. 언제든지 대응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변명 하나만 더 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한신은 제게 정말 고맙고 감사한 곳입니다.

제 인생을 전혀 새롭게 만들어준 장소이자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한신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탐욕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것 같아 나름 순수한 마음을 품고 연규홍총장을 도와 한신에 진 빚을 갚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오히려 더 큰 짐을 지워놓고 저만 빠져 나온 것 같아 지금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제가 연규홍 총장을 믿고 그를 위해 일했던 것이 진심으로 수치스럽고 부끄럽지만 그것 또한 저의 사람을 볼 줄 모르는 어리석음과 불찰이고 저의 모자람이기에 어쩌겠습니까. 제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내에 남아계신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부끄러운 삶을 살아본 사람으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 주십시오.

그것이 한신 人이 견지해야 할 삶의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한신의 안녕과 기장의 평안을 빌며 이만 글을 맺겠습니다.

2019년 5월 25일
김강호 올림

추신:

1. 서울동노회에 속한 목사로써 노회에 폐를 끼치지 않길 바랐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노회원 여러분께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한신대학교 교수/직원/학생 비대위에서 연규홍 총장 학생사찰과 학내사찰에 대한 증거자료와 증언이 필요하다면 제공할 의향이 있습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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