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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조사, 예수 부활 믿는 사람들은 얼마나?

기사승인 2019.05.02  19: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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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지난 4월20일자 독일 Spiegel誌 표지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전통적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의미하는 그림이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표지에 있는 문구들을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신을 믿지만 예수의 부활은 믿지 않는다

WER GLAUBT DENN SOWAS?
Warum selbst Christen keinen Gott mehr brauchen
“누가 그것을 믿을까? 왜 그리스도인조차 더 이상 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

이러한 제하의 특집기사는 본격적으로 40쪽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내용은 3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형태로 7쪽 분량이다. 도표도 군데군데 등장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기사가 시작되는 40쪽의 문구를 해석해 보면 이렇다.

“하늘은 비어 있다.”
신, 부활과 영원한 삶은 기독교의 중심이다. 그러나 독일에 있는 수백만의 가톨릭과 개신교인들은 더 이상 그것을 믿지 않는다. 심지어 교회의 활동적인 구성원들조차도 기독교 교리대로 행동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 2019년 4월20일자 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표지와 특집 기사

독일 내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그리스도교인들과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특집 기사로 꾸민 것이다. 그 중에 의미 있는 것을 발췌해 보았다. 특히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예수의 부활을 믿는가에 대한 설문 내용이었다.

먼저 슈피켈 지는 이와 유사한 설문조사를 2005년에도 실시했음을 밝혔다. 슈피겔 지의 설문 조사에서 첫 번째 질문은 신의 존재를 믿느냐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응답한 사람들 55%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2005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한 결과 대략 11% 정도가 하락한 숫치였다. 14년 사이에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가톨릭과 개신교 교우들 중 기적 이야기, 비유 그리고 예언 등을 은유적인 것으로 치부한다고 전했다.

▲ 슈피겔지의 조사에 따르면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55%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에 응답한 사람들에 비해 11%나 감소한 숫치였다. ⓒSpiegel

슈피켈 지의 두 번째 의미있는 질문은 신을 믿는다고 대답한 이들 중 예수의 부활을 믿느냐는 질문이었다. 슈피겔 지는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대답했던 사람들 중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은 54%라고 밝혔다. 특히 예수의 부활을 믿는 가톨릭 교우가 61%, 개신교 교우가 58%, 비기독교인이 22%라고 한다.

결국 가톨릭 교우들 중에서 신은 믿지만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이 39%, 개신교 교우들은 42%, 비기독교인은 78%라는 뜻이다. 비기독교인을 제외하고 어쨌든 큰 범주로 그리스도교인들 중에 신의 존재를 믿는 것과 예수의 부활을 믿는 것을 전혀 별개로 사고하는 그리스도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는 사후생 혹은 죽음 이후의 삶을 믿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슈피겔 지의 조사에 따르면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더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65세 이상의 사람들 중 29%만이 죽음 이후의 삶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 가운데, 40% 이상이 죽음 이후의 삶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죽음이 가까울수록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더 원하고 기대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결과가 신기하게 보인다. 여기에 젊은층들이 죽음 이후의 삶을 기대한다는 것도 의외로 보인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54%만이 예수의 부활을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Spiegel

기독교인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통계청에서 매년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2017년 자료를 살펴보았으나 종교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이 자료에 구체적으로 신을 믿느냐는 조사는 없지만 각 종교 소속이 어느 정도인가는 볼 수 있었지만 작년 조사에는 없었다. 결국 종교인의 비율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종교가 없는 국민(56.1%)이 산업화 시 대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1945년 광복 당시 2500만 인구 중 종교가 있는 국민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특히 개신교 각 교단의 발표에 따르면 교우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슈피켈 지나 통계청, 각 교단의 통계를 통해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기독교인을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신의 존재를 믿고 예수의 죽음과 부활, 영생을 믿는 것으로 정의되었지만, 이제 이런 교리적인 부분으로 과연 기독교인을 정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신의 존재는 믿지만 예수의 부활과 영생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의 문제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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