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북한은 수령의 신격화를 포기하였나요?

기사승인 2019.03.13  18:33:16

공유
default_news_ad1

- 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26)

Q: 북한은 수령의 신격화를 포기하였나요?

A: 지난 25회차 연재에서 주체사상의 신화는 ‘수령의 혁명력사’에 대한 이야기이고, 대표적으로 ‘수령형상문학’이 있다고 소개해드렸다. 이러한 신화로서의 ‘수령형상문학’이 태동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수령’의 ‘신격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간 북한에 대한 보도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령에 대한 ‘신비화’를 경계했다는 내용이 대서특필 되었습니다. 또한 북한이 수령에 대한 ‘신격화’를 포기했다는 섣부른 추측들이 난무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기 위해 이번 회차의 제목을 ‘북한은 수령의 신격화를 포기하였나요?’라고 잡고, 면밀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 북한이 수령에 대한 신격화를 포기했다는 오보가 넘치고 있다. ⓒ화면 캡쳐

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령 ‘신비화’를 경계한 발언이 담긴 문헌은 지난 6~7일 평양체육관에서 개최된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전달된 서한입니다. 이 서한은 김기남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고문이 리영식 1부부장에게 전달하였고, 이 서한을 리영식 1부부장이 보고하였습니다. 서한의 내용 중에서 수령 ‘신비화’를 경계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령도자이다. …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구는 주체사상에 근거한 매우 원칙적인 발언입니다.

주체사상의 어디에도 수령을 ‘신비화’해야 한다는 구절은 없습니다. 오히려 ‘수령형상문학’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수령의 ‘신비화’입니다. ‘수령형상문학’은 수령의 풍모를 묘사할 때, ‘반드시 실제 일어난 사실에 근거해서 진실하게 묘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학’인 관계로, 등장인물이나 사건에서 ‘허구’가 들어갈 수 있지만, 이 ‘허구’가 ‘진실’을 덮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수령 ‘신비화’를 경계한다고 할 때, 이 ‘신비’라는 개념 자체가 ‘관념론’적인 것이며, 주체사상은 ‘관념론’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주체사상이 수령의 ‘신비화’를 경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기사거리가 될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령의 ‘신비화’를 경계한 주체사상은 수령의 ‘신격화’까지 내다버린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령을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령도자’라고 규정한 것은 인간 운명의 구세주가 바로 ‘수령’이라는 고백과 다른 것이 아닙니다.

또한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것은 수령에게 절대적으로 매혹된 ‘수령 숭배심’을 간직할 때 흔들리지 아니하는 믿음, 즉, ‘절대적인 충실성’을 갖출 수 있다고 하는 극히 종교적인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신앙의 대상인 ‘수령’은 당연히 ‘신격’을 갖추고 있는 존재로 고백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송한 저 서한의 제목은 「참신한 선전선동으로 혁명의 전진동력을 배가해 나가자」입니다. 이 서한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진 대회에 참가한 ‘당 초급선전일꾼’들은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전파하고 보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에 비유하면 일선 교회의 ‘전도사’들과 같습니다.

그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주체사상의 ‘수령 숭배’와 관련하여, ‘신비화’를 경계하고, ‘절대적인 충실성’의 바탕인 인간적이고 동지적인 ‘매혹’의 감정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선전’하고 ‘선동’할 것을 독려한 것입니다.

서한은 “당 초급선전 일꾼들이 학습과 강연, 선동, 혁명전적지, 혁명사적지 답사를 비롯한 사상사업의 모든 계기와 공간들에서 필수 5대교양을 강화하여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사상과 신념의 강자들로 준비시키고 온 나라에 고결한 충정과 도덕의리의 대하가 굽이치게 하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당 초급선전 일꾼들이 대중정치사업을 사람들의 마음과의 사업, 감정과의 사업으로 심화시키고 인간개조사업을 끈기 있게 벌여 우리나라 사회주의의 집단주의적 위력, 덕과 정으로 화목한 대가정의 풍모를 높이 떨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필수 5대교양의 첫 자리에 ‘수령의 위대성 교양’이 놓여있고, ‘인간개조사업’이란 사회주의적 새 인간형으로의 ‘거듭남’을 지향하는 것이며, 이를 영성적 단계인 ‘마음’과의 사업, ‘감정’과의 사업으로 심화시켜서 마침내 ‘인민의 낙원’인 화목한 ‘사회주의 대가정’이 이 땅에 임하게 하자는 저 기원의 맨 첫 자리에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해당하는 ‘수령’이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