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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람을 고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

기사승인 2019.03.02  1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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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메리 도허티, 『분별』(한국샬렘영성훈련원, 2019)

로즈메리 도허티는 천주교 노트르담 교육수녀회 소속 수녀로 오랫동안 영성 지도와 피정 인도 사역에 헌신해왔다. 미국샬렘영성훈련원의 영적 동반 프로그램Spiritual Guidance Program 훈련 책임자로 30년 가까이 일했으며, 미국 샬렘 설립자인 틸든 에드워드Tilden Edward, 제럴드 메이Gerald May와 함께 미국 샬렘의 기초를 닦은 사람이다.

도허티, 분별하는 삶에 대해 갈망하다

미국 샬렘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영성지도 혹은 영적 지도Spiritul Direction’라는 용어보다는 ‘영적 동반Spiritual Guida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지도direction’라는 말이 주는 불필요한 선입관을 배제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영성 지도’라는 사용할 때는 ‘지도하시는 분은 온전히 성령 한 분뿐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둔다.

로즈메리 도허티는 현재 샬렘의 시니어 스텝으로 함께 하면서 요셉의 집에서 노숙인을 위한 영성 지도와 피정, 호스피스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사역 현장에서 ‘분별하는 삶’을 온몸으로 살아왔고, 분별을 갈망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과 배움을 나누는 일에 인생을 바쳐왔다. 이 책은 그 경륜에서 비롯된 지혜의 결과이며, 영성 지도와 분별을 공부하고 훈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는 현대적 고전이 된 책이다.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는 이냐시오 영적 전통에서 훈련받았고, 분별과 관련한 여러 성인들의 저술과 가르침을 공부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분별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갈망 속에는 그 가르침과 이론들로는 다 채울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하여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진지하게 씨름했다.

그 결과, 성인들의 가르침과 이론들이 우리의 경험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일정한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 가르침과 이론들이 각 사람의 고유한 영적 여정에 적용될 때는 일정한 한계도 있다는 사실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직면할 수 있었다. 도허티는 그렇게 자기 자신의 분별 여정을 걷기 시작했다.

분별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그는 각 사람을 고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독특한 방식에 사람들의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지혜를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분별을 훈련하는 사역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와 같은 통찰을 자신이 진행하는 영적 동반 훈련 과정에 진지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분별이 머리의 일이 아니라 가슴의 일이며, 기술이 아니라 습관으로 형성되는 태도라는 믿음을 더욱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진행하는 샬렘의 영적 동반 훈련 과정에서 만나는 참여자들과의 정직한 나눔은 그 확신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 『분별』에는 이러한 저자 자신의 오랜 분별 훈련의 여정과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책은 또한 저자가 진행하는 영적 동반 훈련 과정에서 만난 여러 참여자들의 진솔한 나눔을 통해 얻은 통찰과 지혜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책 속으로

“나는 여러 해 동안 분별을 공부해왔고, 어떤 결정을 내릴 때나 일상을 살아갈 때 그 배운 것을 실천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공부로는 현재 내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하나님이 새로운 방식으로 분별을 가르치려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 배운 것을 점점 덜 적용하고, 내 안에서 분별하시는 성령을 점점 더 인정하며 신뢰하는 방식을 알려주시려는 것 같았다.”(7~8쪽)

“분별을 이해하고 분별하는 삶을 살아내는 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도와의 필연적인 관계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만 삶의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지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13쪽)

“만일 기도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 당신에게는 기도가 무엇인가?”(14쪽)

“개념이나 분석에 너무 빠져들지 말라. 이 글에 ‘푹 젖어’ 성찰해보라. 그리고 성찰 끝에서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라.”(18쪽)

“분별이란 무엇보다 하나의 습관이며 존재 양식이다. 처음 분별을 접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기술적인 방법으로 분별하는 습관을 들이려 하겠지만, 결국에는 그 방법을 넘어서야 한다.”(23쪽)

“분별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는 은사이다.”(24쪽)

“영을 분별하는 일은 우리에게 특정한 반응을 일으키거나 우리를 특정한 행동으로 이끌어가는 내적 움직임 즉, 가슴의 끌림이나 흔들림을 구별해내는 것과 관련된다.”(29쪽)

“분별하는 습관은 삶의 모든 면에서 하나님께 귀 기울이는 태도이다.”(42쪽)

“분별하는 습관은 가슴의 귀를 정교하게 조율시켜, 삶의 매 순간에 내재한 사랑으로 부르는 초대를 더 분명히 들을 수 있게 한다.”(43쪽)

“분별하는 습관을 키울 때 우리는 목표를 내려놓고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흐름 속으로 끊임없이 흘러가도록’ 초대받는다. 거기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보편적인 선하심을 온전히 신뢰하며 현재의 순간을 최선의 것으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56쪽)

“분별하는 습관은 하나님의 열망과 우리의 열망이 하나 되는 곳에서 살아가기에 관한 것이다.”(56쪽)

“영성 지도는 우리가 분별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거의 필수적인 것이다. 영성 지도는 분별을 위한 무대이다.”(77쪽)

“영성 지도 관계가 올바른지 계속 분별하고 있다면, 기도어린 상태를 지속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함께 만나 서로에게 현존할 때, 그들은 하나님을 경청하는 서로의 의식을 바라본다. 이러한 기도어린 자세는 그들 삶의 나머지 부분에도 스며들 것이다.”(80쪽)

“영성 지도의 본질은 영성 지도가 이루어지는 중에 기도어린 자세를 갖는 것, 기꺼이 분별의 자세로 현존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향이다. 이것은 영성 지도자와 지도를 구하는 사람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한다면, 우리는 자유롭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고 그분의 현존에 우리 자신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분별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개인 사이의 일이다.”(88쪽)

“분별하는 행동은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에 관해 기도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96쪽)

“때때로 우리가 집착하는 것은 일종의 거짓 정체성이며, 그것은 단지 우리가 생각하거나 바라는 우리의 모습이다.”(118쪽)

“모든 활동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고자 하는 공동의 의향을 가지게 되면 그 그룹의 진정성은 더욱더 깊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120쪽)

“분별하는 삶은 우리가 매 순간을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고,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선택을 하며 살 수 있을 때 시작될 것이다.”(125쪽)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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