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박 모 교수 성폭력 사태,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회 입장 발표

기사승인 2019.02.14  02:47:18

공유
default_news_ad1

-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 피해자에게 2차 가해 심각

2월 12일 한 기독교 언론사를 통해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 신학과 교수인 박 모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한 사실이 공론화되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성폭력

성폭행 가해자인 박 교수는 신학과 학과장과 학교 부설신학연구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1월 29일 연구소 관계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새학술지를 발간한 기념 뒤풀이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 피해자도 함께 있었다.

당시 유일한 여성이었던 피해자는 별도의 방을 지정받았으나 박 모 교수는 베개를 주겠다는 핑계로 늦은 밤 접근하여 성폭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아직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상황이고 2월 8일 박 모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 피해자에게 2차 가해 심각

이에 2월 14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원장 김주한) 26대 ‘함께’ 학생회(회장 김예솔)는 “우리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함께’ 학생회는 먼저 최근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동노회에서 있었던 박승렬 목사의 성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또 다시 교단 내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분노했다.

현재 “박승렬 목사는 강간미수 및 무고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노회 재판국은 그런 그에게 ‘면직’이 아닌 ‘정직’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노회가 가해자의 편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고 논란이 된 바 있다. ‘함께’ 학생회는 이 사건을 두고 “교단 내에서 버젓이 성폭력 범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함께’ 학생회는 한신대학교를 세운 장공 김재준 목사가 건학 이념으로 제시한 ‘학문과 경건’을 언급하며 “이제 누가 한신 동산에서 ‘학문과 경건’을 외칠 수 있겠는가? 공평과 정의를 우리에게 가르치던 아무개 교수의 그 모습마저 거짓이었는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덧붙여 그들은 “그동안 가부장제 사회에서 만연한 남성 젠더 권력 아래서 고통”당하는 약자의 현실을 이야기 하며 “어떠한 위계 구조에도 당당히 맞서 약자의 편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 학생회는 “교수의 권력과 권위를 앞세운 폭력” 뿐만 아니라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를 색출하는 등의 2차 가해”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가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편에 서거나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등의 활동을 하는 행위자들도 문제삼은 것이다.

특히 학생회측이 이 문구를 삽입한 것은 일부 인사들이 피해자를 찾는다는 구실로 특정 성(姓)을 가진 신대원 여학우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연락을 한 이유 때문이었다. 이는 명백히 2차 가해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행동으로 분노를 사고 있다.

‘함께’ 학생회는 “본 사태의 정의로운 해결을 끊임없이 촉구”할 것과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하고 “학교 전 구성원의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 요청” 및 “신학대학원 내 성정의위원회 설립을 추진”할 것을 약속하며 성명서를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으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함께’ 학생회는 ▲아무개 교수는 진정성을 담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법적 처벌을 받을 것, ▲ 학교 측은 가해자 아무개 교수를 파면할 것, ▲ 학교 측은 다시는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WITH_YOU
우리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

2019년 2월 12일 기독교 언론 <뉴스앤조이>는 한신대 신대원 신학과 아무개 교수가 신대원 학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아무개 교수는 신학과 학과장과 학교 부설 신학연구소장을 맡고 있고, 피해자인 신대원 학생은 신학연구소 조교를 지냈다. 1월 29일 연구소 관계자들은 새 학술지를 발간한 뒤 아무개 교수 집에 모여 뒤풀이를 가졌는데, 당시 아무개 교수 집을 방문한 일행 5명 중 피해 학생 한 명만이 여성이었고, 그 학생만 별도의 방을 배정 받았다. 아무개 교수는 밤 중 베개를 주겠다며 접근하여 제자를 성폭행하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 사건 이후 아무개 교수는 피해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범행 사실을 인정하였고 2월 8일 피해자는 아무개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최근 서울 동노회 소속이며 강간 미수, 무고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박승렬 목사에게 노회 재판국은 '정직'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더 큰 고통을 받았고 교단 내 많은 단위들은 이런 현실에 크게 분노했다. 교단 내에서 버젓이 성폭력 범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 눈앞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사태를 마주하게 되었다.

장공 김재준 목사님은 ‘학문과 경건’을 건학 이념으로 임마누엘 동산에 한신대학교를 세웠다. 그러나 이제 누가 한신 동산에서 ‘학문과 경건’을 외칠 수 있겠는가? 공평과 정의를 우리에게 가르치던 아무개 교수의 그 모습마저 거짓이었는가? 우리는 그 거짓 선지자의 모습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또한 이제껏 우리의 현실은 어떠했는가? 우리는 그동안 가부장제 사회에서 만연한 남성 젠더 권력 아래서 고통 당해왔다. 또한 공고하게 구조화된 위계질서 아래서 약자들은 권력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폭력을 당해왔는가.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위계 구조에도 당당히 맞서 약자의 편에 서도록 하겠다.

현재 신학대학원 내에는 학생자치기구로서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고, 기본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분한 대책을 강구해오지 못한 점에 대해 학생회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성 정의를 이룰 수 있는 자치기구 설립을 추진할 것이다.

교수의 권력과 권위를 앞세운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또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를 색출하는 등의 2차 가해는 결코 수용될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 받고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를 원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전 인격을 짓밟은 이 사건 앞에서 학교는 올바르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제 26대 학생회는 다음의 사항을 강력히 요구한다.

신학대학원 제 26대 학생회는 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아무개 교수는 진정성을 담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법적 처벌을 받으라!
하나, 학교 측은 가해자 아무개 교수를 파면하라!
하나, 학교 측은 다시는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더불어 제 26대 학생회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이어갈 것을 선언합니다.

● 본 사태의 정의로운 해결을 끊임없이 촉구하겠습니다.
●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 학교 전 구성원의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을 강력히 요청하겠습니다.
● 신학대학원 내 성정의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2019년 2월 13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 26대 학생회 “함께”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