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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를 품고 지피고 키우는 사람들

기사승인 2019.02.10  17: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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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나는 불을 땅에 던지러 왔다. (이 땅에) 이미 불이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 12,49)

불은 보통 심판을 상징하는데, 여기서도 그런지요? 예수도 자신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심판의 모양이 이상합니다.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는 것이 그의 심판 내용입니다.(요 9,39) 볼 수 없게 하는 요인들을 제거하여 현실을 보고 그의 나라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한편이고 본다고 했던 자들이 보지 못함을 드러내고 소유했다고 하는 자들을 빈 손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다른 한편입니다.

이러한 그의 심판은 형벌이라기 보다 질서전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뒤집혀진 질서를 바로 잡고 억눌리고 눈을 빼앗기고 그의 나라에서 배제되었던 자들을 회복시켜 그의 나라로 들여보내고 권력을 휘두르며 그 문을 장악했던 자들을 쫓아내는 것이 그의 심판입니다.

이러한 새세상을 위해 주님은 오셨고, 이는 구질서의 철폐를 전제합니다. 주님은 이 일을 비유적으로 이 땅에 불을 던지러 왔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악의 구조물들을 불사르고자 하시며, 그의 아들은 그의 뜻을 따라 그것들을 향해 불을 던지러 왔습니다.

단지 던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 불이 붙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자 하셨습니다. 그렇게 되기만 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할만큼 일생일대의 과제였습니다. 그는 불을 던지고 불씨를 만들려고 합니다.

▲ 이 땅에 불을 던지러 오신 주님 ⓒGetty Image

그렇다면 그의 제자들은 예수와 함께 불을 던지는 자들인가요? 아니면 그가 지핀 불씨를 살리고 불꽃을 퍼뜨리는 자들인가요? 아니면 그의 불로 불씨를 만들려고 애쓰는 자들인가요?

어떤 단계에 있든지 그들 앞에는 거대한 악의 구조물들이 갖가지 형태로 있습니다. 불은 정확히 그곳을 향합니다. 거기에는 불씨를 죽이고 불을 끄려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에 맞서 불씨를 품고 지피고 키우는 사람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자들입니다.

불을 들고 뜨겁게 사는 자들 가운데 살아계신 주님과 함께 평화를 낳는 오늘이기를. 보지 못하던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던 것을 들음으로 환희가 넘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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