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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신을 알라(제3절b)

기사승인 2019.02.06  19: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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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요로움과 가난의 지렛목

여러분 자신을 아십시오. 그러면 남도 여러분을 알 것이고, 여러분도 여러분이 살아계신 아버지의 자녀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을 알지 못하면 여러분은 가난에 처하고, 여러분이 가난 자체입니다.

‘네 자신을 알라.’ 그 유명한 “γνῶθι σεαυτόν, gnothi seauton”이다. 일반적으로 소크라테스의 말이라 알고 있지만 사실은 델포이 신전에 쓰이어져 있던 신의 신탁(神託)이었다. 그 당시 소크라테스를 비롯하여 삶에서 앎/깨침(gnōsis)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사람들은 다 알던 말이다.

알아야 할 것, 깨쳐야 할 것 중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내가 바로 살아계신 아버지의 아들·딸이라는 사실, 내 속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侍天主)는 사실, 이 하느님이 바로 내 속 가장 깊은 차원의 ‘참나’ 혹은 ‘얼나’에 다름 아니라는(人乃天) 이 엄청난 사실을 ‘깨달음’--이것이야말로 바로 이 삶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진주’ 같은 진리다.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이런 사실을 자각할 때,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변화를 알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풍요롭고 의연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이다.

▲ 렘브란트가 그린 <밭에 감추인 보화> 비유 ⓒWikipedia

그러나 이런 엄청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고 나의 이기적인 자아가 그대로 나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미망의 삶, 이런 기본적 무지에서 시작하여, 나의 행동이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가 아니한가에만 관심을 두고 노심초사하며 사는 율법주의적인 삶, 남의 눈치나 보고 남의 인정이나 받으며 남보란 듯 살려고 자기를 꾸미고 자랑하는 허세의 삶, 아무리 가지고 가져도 계속 가지고 싶은 욕망을 품고 허기지게 사는 소비주의적인 삶 등의 삶이 ‘궁핍하고 비참한 삶 자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고 묻고 있다.

오강남 명예교수(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soft103@hot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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