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문 대통령 임기 내 통일되기 기도할 것

기사승인 2018.12.04  21:31:54

공유
default_news_ad1

- ‘녹색 총대주교’라는 별칭처럼 환경심포지엄 직접 주제발표

“남북 지도자의 만남은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고, 정교회도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 통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이득 때문일 텐데 정치적, 경제적 이윤이 한 가족의 일치와 사랑보다 위에 놓일 수는 없다.”

▲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가 방한 중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지난 3일부터 한국을 방한 중인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가 12월4일 오후 3시30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정교회 대교구청에서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한국을 방문한 목적을 비롯해 한국 내 일정을 소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다양한 방한 일정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오는 6일에 서울 주교좌성당인 성 니콜라스 대성당 건축 50주년 기념 예배를 집전한다. 같은 날 오후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에 참여하고 노숙자 시설도 방문할 예정이다. 7일에는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전하고, 오는 8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출국할 예정이다.

특히 7일에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펼쳐 ‘녹색 총대주교’라는 별칭을 얻은 것과 같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릴 국제환경심포지엄에 참석,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정교회 전통에서 본 창조물에 대한 신학적 관점’이란 주제 발표를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

또한 총대주교는 “세계총대주교청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며, 6일에 진행될 “주교좌 성당 축성 50돌 기도식과 당일 비무장지대 방문 기도를 통해서도 한반도가 통일을 이뤄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총대주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많은 애를 쓰시는 데 감사와 격려, 지지의 말씀을 드리고, 임기 안에 통일이 이뤄지길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총대주교는 정교회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안타깝게도 러시아 정교회는 희생을 원치 않고 있지만, 독립 교회를 인정하는 것은 총대주교구만의 권한”고 밝혀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 방침을 재확인했다. 세계 정교회 총대주교구는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독립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러시아 정교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음은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한국정교회 주교좌 홀 앞에 선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사진 가운데) ⓒ이정훈

- 남북한이 화해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남북 화해를 위해 역할을 할 계획은 있으신가?

한국 정교회뿐만 아니라 세계 정교회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항상 기도한다. 몇 개월 전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일이 한국 통일의 미래를 밝게 하는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두 정상이 다시 만나서 화해와 통일을 위한 한 발 더 나간 만남을 하길 기원한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계획을 기쁘게 생각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과 만남에서 한반도가 다시 하나로 통일될 수 있도록 많은 애를 쓰시는 데 감사와 격려, 지지의 말씀을 드리고, 임기에 통일이 이뤄지길 기도할 것이다.

- 남북 화해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가진 이들도 한국에 있다. 이러한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이유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반대하는지 오히려 의문이다. 한 민족이 분단된 상황에서 다시 하나를 이루는 것에 반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반은 북한에서 살고 반은 남한에 사는 가족이 다시 함께 살도록 노력하지 않고 방해한다는 게 타당한가. 통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이득 때문일 텐데 정치적, 경제적 이윤이 한 가족의 일치와 사랑보다 위에 놓일 수는 없다. 통일이 빨리 이뤄지길 항상 기도하며, 통일을 반대하는 분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우크라이나는 자신들만의 독립된 정교회를 원한다. 이런 모습은 예전 그리스,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총대주교구는 이들 나라에 독립적인 교회를 인정해줬고, 이제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러시아 교회는 희생을 원치 않는데, 독립 교회를 인정하는 것은 총대주교구만의 권한이다.

다른 면에서 보면 우크라이나는 5천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있고,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독립 교회를 요청한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은 우크라이나보다 정교회 교인이 훨씬 적지만 독립 교회를 형성한다. 우크라이나가 독립 교회를 형성하지 못하는 건 부당하다.

- 환경 파괴가 돌이키기 힘들만큼 심각하게 보인다.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및 캔터베리 성공회 대주교와 만나 협력해왔고, 2009년 ‘코펜하겐 기후정상회담’의 합의를 위해 모든 국가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역설하고, 아마존과 다뉴브강 등에서 9번의 국제환경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모두 배 위에서 진행했다.

미국 앨 고어 부통령이 ‘녹색 총대주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지금 우리가 환경을 위해 큰 노력을 하지만, 환경 보존을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환경이 원래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강대국 지도자들이 오히려 지구 환경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 한국은 환경 보존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고 안다. 특히 재활용 문제를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그것을 적용해 살아가는 것으로 안다.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진 모습에 감사드리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환경을 전달해주는 것은 우리 세대 책임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