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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랑 교수, 신학의 해방을 말하다

기사승인 2018.11.18  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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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학자 박봉랑 교수의 생애와 신학 4

박봉랑 교수님은 자유주의 신학과 바르트의 신학의 새로운 출발점에 관계된 아주 복잡한 신학적인 문제들을 아주 선명하게 잘 정리하신다. 정통주의는 신자들이 믿든지 믿지 않든지 간에 바른 정확한 교리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브룬너가 말한 것처럼 정통주의는 얼어붙은 폭포이다.

▲ 고 박봉랑 한신대 교수가 저술한 『신학의 해방』. 이 책은 칼 바르트 신학 해설로 명저로 회자된다.

바르트에 의하면 정통주의 신학에서 개혁자들이 밝힌 하나님에 대한 신자들의 살아있는 신앙고백이 실종되었다. 그래서 바르트는 이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살려내려고 한 것이다. 또한 자유신학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존재 사이에 그리고 시간과 영원 사이에 연속선이 존재한다. 인간의 도덕의식과 역사발전의식과 하나님의 나라 사이에 연속선이 있다. 바르트는 양자 사이에 질적인 차이와 분리를 선언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초월과 주권을 새롭게 주장하는 것이 바르트의 새로운 출발이었다.(미주 1)

박 교수님에 의하면 바르트가 새롭게 발견하고 천명한 원리가 하나님이 그 자신을 인간의 주로서 나타낸 계시중심적인 신학이다. 그러나 바르트는 하나님과 인간은 영원한 분리 속에 있지 않고, 하나님 자신이 그 자신의 넘쳐 흐르는 사랑과 은혜에서 인간을 위하여 인간과의 관계를 찾고 세우고 보존하는 인간의 하나님을 강조한다.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는 인간에서 자유주의 신학에처럼 인간에서 시작하여 하나님의 존재와 접촉점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도권을 취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의 하나님, 인간을 위한 하나님, 인간과 대화하고 인간을 그의 계약의 대상으로 삼으셨다. 그래서 바르트는 “하나님의 인간성”이라는 글에서 인간을 애호하고 인간과 대화하고 인간과 함께 있고 인간을 돕고 친근히 하는 신학, 즉 그리스도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하였다. 그것이 바르트가 1956년에 천명한 “하나님의 인간성”이다.(미주 2)

박 교수님에 의하면, “바르트에게서 하나님과 인간의 통일은 인간에게 없다. 인간의 언어와 사고로써 이것을 처리할 수 없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하나님 자신이 그 관계를 그리스도 안에서 초월과 내재를 이루시고 인간의 하나님이 되셨다. 이 논리가 바르트의 신학에서 새로운 것이다.”(미주 3)

박 교수님에 의하면 바르트의 신학은 자유주의 문화신학처럼 종교철학이나 인간의 실존상황과 이성과 계시의 종합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의 신학은 성서에서 증언된 하나님의 계시에서 출발한다. 신학 대상은 신학이 찾고 발견하지 않고 신학 이전에 이미 그 자신을 주로서 계시하신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통하여 알려진다.

신학은 스스로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생각하고 움직인다. 하나님의 말씀 아래서 인간의 상황, 이성, 인간의 자유, 창조, 죄와 용서, 모든 것을 고려한다. 그래서 바르트의 신학은 철두철미 텍스트의 신학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고 인식하고 고백하고 경험하게 하는 성령의 역사를 항상 함께 고려한다.

그의 신학에서 교의학과 윤리는 분리불가하다. 교의학은 윤리학이고 윤리학은 교의학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가장 깊게 넓게 인간의 구체적인 상황과 관계된다. 그러므로 신학은 형이상학이 아니고, 인간 개인의 실존과 역사와 사회의 의의 실천과 관계된다. 바르트의 이러한 신학은 종교개혁자들인 루터의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연결된다.(미주 4)

요약하면 바르트는 자유주의 신학의 인간중심 신학을 폐기하고 그 자신을 주로서 계시하는 하나님 중심으로 그의 신학을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존재와  하나님의 존재, 이성의 깊이와 계시 사이에, 인간 역사발전과 하나님 나라 사이에 있는 접촉점과 상관성과 연장선을 끊어버렸다. 그 대신 그는 성서에서 증언된 것처럼 창조자 하나님의 주권과 초월성과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를 다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발견했다. 그래서 박봉랑 교수님에 의하면 “바르트의 신학은 시대의 물결을 거슬러 힘차게 올라가는 은총의 신학이다.”(미주 5)

박 교수님은 이러한 바르트의 신학을 당시의 지배적인 신학계와 합리주의와 낭만주의, 성서문자영감설의 멍에에서 자유하게 된 “신학의 해방”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국의 전투적인 바리새주의적인 문자영감설의 주장하던 자들이 문자영감설 대신에 성서의 목적영감설을 주창한 김재준 목사님을 처리하였다. 그래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새로운 신학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을 새로운 출애굽이라도 부르고 “신학의 해방”이라고 지칭한다.(미주 6)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신학대학 토렌스(Torrence) 교수는 바르트의 신학의 위대성을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칼 바르트는 지난 400년 동안 나타난 신학자들에서 가장 위대한 신학자이다. 그의 신학이 위업은 지난 400년 동안 나타난 것  중에서 가장 탁월하고, 그것은 교회의 진정한 거인이었던 루터와 칼빈, 교부 아타나시우스와 어거스틴의 위업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가장 예리하게 가톨릭 신학을 비판한 바르트에 대하여 교황 바울(Paul)은 토마스 아퀴나스 이래 가장 탁월한 신학자라고 평가하였다.”(미주 7)

가톨릭 대 신학자 한스 큉(H, Küng)도 우리는 그의 신학에서 엄청난 힘을 느낀다. 그의 신학은 남미의 해방신학 이전에 해방의 신학이다. 그의 신학은 개신교를 넘어선 에큐메니칼 신학이다. 바르트가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하여 태양이 눈부시게 빛고 있지만, 무엇을 태우거나 눈멀게 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처럼 바르트의 신학에서도 놀라운 힘과 빛을 볼 수 있다.(미주 8)  

큉은 계속하여 말한다.

“바르트의 신학은 신비한 ‘중심’에서 비롯되었다. 그 중심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자비로운 은총을 주시는 하나님이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신 하나님이 그의 신학의 중심이다. 그래서 그의 신학은 하나님이 하나님 되게 하고 인간을 인간 되게 할 수 있 수 있었다. 그의 신학은 어둠과 악의 세력이 온갖 부정적이고 허무한 것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자비롭고 선하신 하나님의 최후의 한 마디 말씀까지 지켜주시라는 굳센 믿음으로 쓰인 신학이다. 실제로 바르트의 신학에는 세상의 비극적이고 악마적인 현상들보다 밝고 희망찬 돌파푸가 훨씬  더 많이 제시되어 있다. 인간은 죽음에 얽매인 존재이면서도 여전히 살아있고, 하나님이 그들을 무한한 자유의 세계로 부르고 계심을 알고 있다.”(미주 9)

바르트의 계시와 말씀의 신학으로부터 개혁신학에서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그의 신학은 신학의 본질을 수많은 교부들의 사상과 철학자들과 대결하고 성서와 개혁자들이 밝힌 신한사상을 중심하여 역동적으로 은혜롭게 참신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교회의 선포가 항상 목표해야할 내용들과 나갈 방향을 잘 제시한다.

그의 수많은 논문들과 저서들과 논문들이 1992년까지 집계한 것에 의하면, 19,910이다. 아마 지금까지 출판된 것을 합치면 2만개가 넘을 것이다. 중국과 소련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그를 연구한다. 미국 프린스톤 대학교, 하버드, 예일, 시카고 대학,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임마누엘 신학대학교에서 그의 신학사상을 연구하고 강의한다.

그래서 오늘날 바르트의 신학을 말하지 않고서 아무도 현대신학만 아니라 개혁신학을 말할 수도 없고 알 수 없다. 수많은 논문들과 저서들과 성서주석서들을 제외하고 9,186쪽에 달하는 그의 교회 교의학(Kirchliche Dogmatik)은 전 세계의 신학계에서 가장 활발히 깊이 연구되는 그리스도교의 생명력과 진리의 빛을 담고 있다.

미주

(미주 1) 박봉랑, 『신학의 해방』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1), 436-437.
(미주 2) K. Barth, Die Menschlichkeit Gottes, Zürich: Evangelscher Verlag, 1956.
(미주 3) 위의 책, 같은 면.
(미주 4) 박봉랑, 위의 책, 456-457.
(미주 5) 박봉랑, 교수님의 미발표 논문.
(미주 6) 박봉랑, 『신학의 해방』, 72-95,
(미주 7) T. F. Torrance, Karl Barth: Biblical and evangelical Theolgian, Edinburgh: Bloomsbury T & T Clark, 1991; 최영 옮김(서울: 한들출판사, 1997), 13.
(미주 8) H. Küng, The Great Christian Thinker, Edinburgh: Bloomsbury T & T Clark, 1994; 이양호 옮김(서울: 크리스천 헤럴드, 2006), 274, 284-285.
(미주 9) 위의 책 285.

오영석 명예교수(한신대) ofrei@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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