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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목사, 만기출소 환영예배 드려

기사승인 2018.11.17  2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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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화되고 우상화된 국가보안법 비판

“적어도 촛불혁명정부라면 국가보안법의 사슬에서 벗어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5년 11월1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되어 2018년 11월12일 4년에 가까운 형량을 채우고 전주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기독교평화연구소(소장 문대골 목사) 이사장 “김성윤 목사 만기출소 환영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강남향린교회 김경호 목사의 일성이었다.

김성윤 목사 만기 출소예배는 11월16일 오후5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예배는 고난함께,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평화연구소,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새시대목회자모임, 예수살기, 총신민주동문회, NCCK인권센터 등이 주관했다. 김성윤 목사의 만기 출소를 환영하는 많은 선·후배들과 동료 목회자들로 조에홀은 가득찼다.

▲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만기 출소한 김성윤 목사 환영예배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설교를 김경호 목사(사진 왼쪽), 사회를 맡은 진광수 목사(사진 가운데), 조은화 목사(사진 오른쪽) ⓒ이정훈

특히 한국 통일운동의 주축 인사들이 참석해 김성윤 목사의 그간의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이 불편한 삶의 조국의 아픔에 민감하게 했다

이날 환영예배는 고난함께 진광수 목사가 사회를 맡았다. 진 목사는 예배 전 환영의 인사를 통해 “김성윤 목사와 자신이 나이도 같지만 또 하나 같은 점은 어릴 때 소아마비로 불편한 몸을 가지게 되었다.”고 운을 땠다. 김성윤 목사의 “불편한 몸이 분단된 민족과 국가의 불편한 삶을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허리가 잘린 분단된 조국의 불편한 몸을 보듬기 위해 앞장 선 삶이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경호 목사는 출애굽기 20장 3-4절 본문으로 “시대의 우상을 허무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며 “김성윤 목사는 십계명의 제1, 2계명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야웨 하나님 외에는 어떤 신도 섬기지 말라고 명한 십계명을 따라 절대화 되고 신격화 된 국가보안법을 정면으로 맞서며 허물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친일세력이 자신들의 살 길을 위해 어느 날 국가보안법을 들고 나와 자신들의 주장과 반하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마치 하늘에서 주신 것으로 둔갑”시킨 역사적 상황을 언급하며 이같이 역설한 것이다.

김경호 목사의 설교에 이어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 김종수 목사, 총신대학교 민주동문회 김영은 전 회장 그리고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대표의 환영사가 있었다.

▲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만기 출소한 김성윤 목사 환영예배에서 환영사를 맡은 김종수 목사(사진 제일 왼쪽), 김영운 님(사진 가운데), 한충목 상임대표(사진 제일 오른쪽) ⓒ이정훈

먼저 김종수 목사는 “김성윤 목사가 구속되는 과정을 영화는 아니더라도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최소한 100만은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파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사건 자체가 얼마나 허구”인지를 희화화했다. 이어 김영은 전 회장은 “김성윤 목사님이 졸업한 총신대학교가 꼴통이라며 욕을 먹는 현실이지만 역사의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사회진보에 노력해 온 선·후배 동문들이 있었다.”며 척박한 현실에서 통일운동과 사회운동에 전력해 온 김성윤 목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마지막으로 한충목 상임대표는 “한국 통일운동의 길동무로 함께 해 온 김성윤 목사가 구속되어 허전했다며 다시 복귀해 앞으로도 계속 길동무로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환영사에 이어 김성윤 목사가 소속되어 있는 기독교평화연구소 소장 문대골 목사는 “지금은 김성윤 목사가 이사장으로 되어 있지만 앞으로 소장으로 취임해 더욱 평화운동에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격려를 부탁했다. 그간 맡아 온 소장직에서 물러날 것과 문대골 목사는 함석헌 기념사업회 활동에 전력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대골 목사는 김성윤 목사가 기독교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할 것을 내년 초로 언급하기도 했다.

기도로 이겨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답사에 나선 이날 예배의 주인공인 김성윤 목사는 독방에 있으면서 출소하게 되면 무엇을 할까 많은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그중 하나를 여기서 하겠다며 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올려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신이 감옥에 있는 동안 음으로 양으로 보살펴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 국가보안법 위한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만기출소한 기독교평화연구소 이사장 김성윤 목사 ⓒ이정훈

특히 김 목사는 국정원에 끌려 가긴 전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던 차에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고 감옥에 가게 되어 하나님께서 좀 쉬라고 하신 기회라고 생각하며 푹 쉬고 나오게 되었다고 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국정원에서 조사 받는 동안 겁도 많이 났다고 하며 그야말로 기도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해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배가 마친 후 김성윤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식사자리에서 김성윤 목사의 아내는 감사의 인사를 “3년 동안 외로웠다, 이제 그만 잡혀가라”고 구호를 외쳐 참석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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