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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얼처지와 하나님의 선교

기사승인 2018.09.23  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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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목회를 말한다 2

2013년부터 ‘생명평화마당’이 매년 개최해 온 작은교회 한마당이 올해는 지역을 중심으로 열렸다. 지난 9월6일에는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 준비위원회와 생명평화마당 교회 네트워크 위원회 및 기독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인천부천에서 <작은교회운동, 마을과 사회적 경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리고 10월11일에는 현장탐방을 중심으로 한마당을 개최하게 된다.
지난 9월6일 부천 새롬교회 달토 카페에서 진행된 <인천부처 작은교회 심포지엄>은 김영철 목사(생명마당 교회 네트워크 위원장)의 사회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가 “사회적 목회론”으로, 부천새롬교회 이원돈 목사가 “작은교회와 마을 목회”로, 마지막으로 기독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이준모 목사가 “작은교회와 사회적 경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그리고 가온교회 오세욱 목사(그물코평화연구소)가 논찬을 진행했다.
에큐메니안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문들을 연속해서 게재한다. 먼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의 “사회적 목회론”을 나누어 게재한다.

미션얼 처치는 그 시작이 서구사회가 더 이상 기독교 사회가 아니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그러한 인식은 이제 그 사회가 선교지로서 인식되고, 동시에 교회는 그러한 선교지에 맞는 형태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서구교회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교회였다.

모든 국민들이 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굳이 전도를 하거나,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이다. 오히려 찾아오는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종교적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모두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게 되었다.

서구 교회의 교회에 대한 인식변화

기독교는 문화가 되어 버렸고, 실제적인 삶이 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교회는 기존의 형태로 유지될 수 없다. 이곳이 선교지라면 이제 선교형 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 질문이 나오는 것이다. 선교지라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다른 나라에 간다면, 그것도 기독교에 대해 무지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인 심정을 가지고 있는 곳에 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섬기는 일을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하는 일들은 의료봉사나 교육봉사가 가장 기본적이다. 100여 년 전 이 땅에서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했던 많은 일들을 기억해 보면 그 해답은 정말 명확히 나올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은 사람들을 초청하기 전에 그 사회에 서 기독교가 이로운 종교이며 섬기고 나누는 종교라는 것을 먼저 알리는 일이었다.

▲ 미션얼처치의 개념적 이해를 위한 그림 ⓒGetty Image

미션얼 처치는 바로 이러한 일을 먼저 한다. 해외의 선교지가 아니라 교회가 현재 존재 하고 있는 그 지역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선교지 조사를 하듯이 그 지역이 현재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찾는다. 그리고 그 필요에 교회가 응답하는 것이다. 그러한 일을 통해서 교회를 전환하는 것이다. 즉 초청하는 교회에서 찾아가는 교회로의 전환인 것이다.

미션얼 처지, ‘미시오 데이’가 근본

이러한 미션얼 처치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부분은 선교에 대한 이해이다. 이전에 선교는 교회로 사람들을 불러오는 것이었다. 즉 교회가 선교의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부르시고, 바로 이곳에서 사역을 하시는데 교회가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이해이다. ‘하나님의 선교’ 개념은 이제까지 주로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래서 주로 진보적인 학자들의 입장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런데 이 개념을 이제 소위 이야기하는 복음주의권에서 받아들인 형태가 바로 이 미션얼 처치이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통치라는 개념에서 선교를 이해하고 교회를 바로 그러한 신학적 이해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기존에 교회들은 주로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그렇게 모인 사람들을 훈련하고 양육하는 것이 교회의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션얼 처치는 교회에 더 관심이 있다. 바로 교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가 무엇인가를 먼저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교회가 하는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다. 즉 교회의 표현된 모습 인 사역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과거에는 교회의 특징을 잡을 때 그 교회의 프로그램으로 이해했다. 즉 전도폭발이나 제자훈련과 같은 경우이다. 그런데 요즘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 그러한 교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형태에서 그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즉 카페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나 심지어 분식점으로 교회를 갖는 것이다. 또 여러 가지 형태의 봉사나 지역단체로서의 교회들이다. 한국의 예를 든다면 아동보호 센터나 복지관, 도서관이나 스포츠 단체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들이다.

즉 갖추어진 형태에서의 교회가 아니라 지역의 필요를 따라, 또는 사람들을 접촉할 수 있는 형태를 따라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기존의 건물과 장식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서의 교회가 아니라 공동체로서의, 그리고 선교적 관점에서의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복음주의권 교회의 사회에 대한 관심

미션얼 처치는 또 교회의 사회적 리더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선교에 대한 이해를 바꾸고 나니 기존의 개인구원에 치중된 선교관이 수정되고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이해가 더해졌다. 세계가 바로 하나님의 사역지가 되고 나니 교회는 그 사역을 감당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요즘 미국의 복음주의권 교회들은 사회적 주제들에 관심을 갖는다. 대선 당시에는 후보들을 불러서 공청회를 열기도 하고, 지역의 비리나 비도덕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개선을 위해서 노력한다. 지역에 만연된 매매춘이나 아동매춘에 관련하여 교회가 NGO 단체를 꾸려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폭력이 만연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자원봉사자를 파견한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서 교회는 지역의 정의를 세우고,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어가는 일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션얼 처치의 또 다른 관심은 미션얼 라이프이다. 성도 개인, 개인이 모두 선교사로서 자신들이 직장과 학교, 그리고 삶의 자리에 파송되는 것이다. 공동체가 선교적 관점으로 변화되었다면 그 구성원인 교인들도 그렇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션얼 처치는 그러한 면에서 교인들의 멤버십(Membership)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바디십(Bodyship)을 요구한다. 단순한 소속만이 아니라 그의 사역을 감당한다는 의미에서 더 견고한 공동체를 요구하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성만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바디십을 요청하는 것이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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