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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하는 교회, 무엇을 할 것인가

기사승인 2018.09.20  16: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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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 103회 총회 선언서 채택하고 폐회

“고통 받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부름을 받은 교회는 오히려 구원의 권능을 잃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표류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제103회 총회를 마치면서 총회 선언서를 발표하며 현시대의 교회의 모습을 이와 같이 진단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더욱 진정으로 회개해야 함을 절감한다고 고백했다.

기장 총회는 선언서에서 3.1운동의 신앙을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우리는 다시 그 신앙 고백으로 돌아가 이 땅의 모든 종교와 종파, 정치, 세대, 지역, 계층을 아울러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낮은 모습으로 섬기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110년 전 복음의 씨앗을 받아 아름다운 신앙의 꽃을 피운 제주는 한국 기독교의 한 원형”이었지만,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는 우리는 분단의 비극이 섬 전체를 관통한 고난의 현장에서 당시 기독교에 뿌리를 둔 서북청년단의 폭력을 참회”한다고 밝혀 한국교회사에 또 하나의 죄책 고백을 남겼다. 이어 “제주는 분단의 십자가를 지고 70년을 걸어온 고난의 세월을 이기고 화해의 언덕을 넘어가고 있다.”며, “이 걸음이 해군기지 건설로 다시 상처 입은 제주를 영원한 평화의 섬으로 변화시키기를 기대하며 우리도 그 행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회 총회가 총회 선언서를 채택하고 3박4일간의 일정의 막을 내렸다. ⓒ윤병희

기장 총회는 계속해서 “총회 기간 중,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 발표한 9.19 평양공동선언이 한반도 종전 선언과 평화 체제 정착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주님이 주신 십자가로 고백하며 더욱 엄중하게 평화를 위한 기도의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기장 총회는 “세상의 절반이면서 개인의식과 사회구조에서 차별받아 온 여성이 교회와 사회에서 더욱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개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사회적으로나 교계나 이어지고 있는 성폭력 사태를 의식해 교단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임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노인·장애인·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도 엄연히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을 지속해서 천명”한다며, “갖가지 이유로 차별받는 여러 소수자가 동등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기장 교단이 추구해 왔던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계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임을 이야기한 것이다.

또한 제주에서 총회가 개최된만큼 제주 예멘난민들에 대해서도 선언서에 명시했다.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찾아온 난민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영접하겠다.”며 “다양함은 어지러운 것이 아니라 풍성한 결실의 조건임을 증언하겠다.”고 다짐했다.기사

마지막으로 기장 총회는 선언서를 통해 그간 기장 교단이 이어왔던 “정의·평화·창조세계의 보전”의 전통을 따라 생태 세계에 대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생명보다 인간의 탐욕과 편리를 지향할 때 파괴된 창조세계가 우리에게 갚을 미래세계의 공포를 체감했다.”며, 이제 “두려운 마음으로 지구의 거대한 기후변화 앞에 선 우리는 생명을 지향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생명의 창조세계를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고백하며 그 길에 더욱 뜨겁게 나설 것”임을 언급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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