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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북미 정상회담이후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의 방향

기사승인 2018.07.01  2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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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평화 견인하는 동반자로 함께 길 열어 가야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이 세계교회협의회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모임 후에 가지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세계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위해 지난한 노력을 해왔다. 1984년 도잔소 회의를  비롯해서 이어지는 글리온 회의를 통해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었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는 한반도 특별성명을 통해 ‘미래로 가는 권고안’을 내어 놓았다. 세계교회가 한반도평화조약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선언 했다. 세계교회는 분단된 한반도가 평화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 왔다.

▲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참석자들 ⓒPeter Kenny / WCC

세계교회의 이런 흐름 속에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이 조직되고 더 깊은 논의와 행동을 할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 세계교회 70주년의 큰 행사에 뒤이어 열리는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세계교회의 평화를 위한 연대를 재확인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이번 포럼은 특히 남북정상회담(2018. 4.27/판문점)과 북미정상회담(2018. 6.12/싱가포르) 이후에 열리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 시기 세계교회는 포럼을 통해 줄기차게 요구해 온 과제들이 있었다. 한반도의 분단체제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에 기인하기 때문에 적대시 정책의 포기를 요구해왔다. 본 포럼은 전쟁을 반대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통한 대북경제제재를 해제하고 대결구도를 만들어 내는 한, 미 합동군사훈련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2016년 홍콩 코뮤니케)

2015년 ‘평양호소문’에서도 대북경제제재를 해제하고 평화와 화해에 초점을 맞추어 서로 존중하며 인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요구해 왔다. 화해의 장애물들을 걷어내고 분단을 넘어 평화를 추구할 것을 호소했다(2015년 평양호소문)

최근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이 주장한 것을 요약하면 몇 가지로 말할 수 있다. ▲ 대북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대북경제제재를 중단 할 것, ▲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대화를 할 것, ▲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 등이다.

그동안 우리가 요구해 온 내용들이 최근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포함되어 있다. 이제 한반도는 대결과 적대에서 화해와 대화의 길로 들어섰다.

남과 북은 올 해 안에 종전선언과 더불어 평화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들이 이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들이 있다. 국회비준에서부터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일, 국제사회의지지 등이 필요하다.

남, 북 정상들의 판문점 회담은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을 연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것은 평화를 갈망하는 남과 북의 국민들과  남, 북의 두 정상들의 결단과 의지에 의해 이루어 진 것이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분단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평화체제를 향한 발걸음을 내닫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으로 남과 북은 동일하게 평화를 열망하고 함께 살아갈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 역시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을 획기적으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우리 포럼이 그동안 주장해온 과제들이 합의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북에 대한 적대시정책의 포기를 요구해 왔는데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했다. 이것은 적대시 정책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북미 양국의 관계를 수립한다는 약속이다.

한반도의 안정적인 평화구축에 양국이 참여하고 북, 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4.27 판문점 회담의 합의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북에 대한 적대시정책과 대북 경제제재는 북한을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고 적대시정책으로 체제를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북의 미사일과 핵은 체제수호를 위한 노력이었다. 북은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공격으로부터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북의 주장들 이번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되었다.

북측이 원하는 것은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는 것이고 평화협정을 통해 평화체제를 이룩하고 궁극적으로 북, 미 수교를 통해 그동안 계속되어온 북, 미간의 갈등과 적대시 정책의 종식을 이루는 일이다.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그리고 북, 미 수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남, 북, 미, 나아가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러시아 까지 한반도 평화체제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동북아체제를 구상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평화가 이웃국가들에게 위협이 아니라 이웃국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동북아 평화체제는 재구성 될 수 있다.

한반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카이로스 적인 변화 앞에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한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북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도울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한반도안에서 일어날 변화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그리고 경제협력이다. 비핵화의 과정은 긴 여정을 필요로 한다. 인내와 대화가 필요하다. 평화체제는 관련국들의 결단을 필요로 한다. 경제협력은 공존과 상생의 길을 열어 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한반도가 평화로 가는 과정에서 동반자이면서 동시에 협력자로 참여해야 한다.

남과 북이 주체가 되고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고 마침내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그리고 세계평화를 견인해 내는데 동반자로 함께 길을 열어 가야 할 것이다. 이번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이 에큐메니칼 단체들 간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여정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핵집 y9353236@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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