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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기사승인 2018.05.27  23: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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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나고야 2차 촛불집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위기에 처한 듯 보였던 한반도 평화무드가 남북정상의 전격적 2차회담으로 다시 그 불씨가 되살아난 26일, 일본 나고야에서 미국, 일본, 한국의 시민들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을 다시 들었다. 이미 지난 3월 31일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정착 실현을 위해 촛불을 들었던 이들은 이날도 나고야 중심부인 사카에 분수대 앞에 모여서 미국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요구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중 하나인 일본 정부가 미국의 눈치만 보지 말고 북한과 직접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차 촛불집회가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고 북미정상회담이 구체화되고 있었던 때와 다르게, 이 날 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따른 탓으로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모임의 제안자 중 한 사람인 ‘전쟁없는 세상’의 조셉씨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을 비롯한 대북 강경파에게 굴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셉씨는 그러면서도 “한국의 시민들이 촛불혁명을 통해 문재인정권을 탄생시킨 것처럼, 이 곳 일본의 시민들도 더욱 힘을 내 세계평화가 완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1차 정상회담과 같은 날 진행된 재판에서 원고 청구 기각의 판결을 받은 ‘조선고교무상화네트 아이치’의 하라시나 사무국장은 재판부가 민족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이유로 조선학교에만 무상화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책임을 지지 않고 여전히 과거 식민지 지배 역사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는 하지 않고, 오로지 미국만을 추종하는 자세를 비판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자세 뿐만 아니라 일본 시민들도 역사 인식이 희박해 한반도 문제를 대하는 자세가 부족함을 비판했다. 발언에 나선 한국인 참가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된 뉴스에 분노하고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향해 일본인 남편이 “그런 걸로 울기까지 할 일인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섭섭하고 억울했다며 일본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날 국방비 증액 제안하는 자민당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 북미대화의 국면에서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만을 추종하는 것 외에는 책임있는 당사국으로서의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일본정부는 자신들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일본인 납치피해자문제의 해결조차도 미국과 한국정부를 상대로 협상의 의제로 삼아줄 것을 요구할 뿐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알린 바로 다음날인 25일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이제까지 GDP의 1% 선에서 억제해왔던 국방비의 제한을 철폐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북한과 중국을 위협을 전제로 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대북적대 정책에 가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일본 정부가 얼마나 북한에 대한 적대의식을 갖고 진정한 대화에 나설 의지가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날 집회의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과 존 레논의 ‘이메진’을 함께 부르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계속 촛불을 들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 행사를 진행한 주최측은 이 촛불모임을 계속 이어나가는 한편, 촛불집회 이외의 방법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이 운동이 나고야라는 한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른 지역에서 동참을 호소하는 데 더욱 힘을 모아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두희 jjatury0415@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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