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짓는 목사>
벼랑 끝
위태로운 곳에 올랐네
밤새 비가 내린 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
물은 구구절절이
울고 불고 흘렀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래를 멀리 내려다 보는 시선
두렵고 떨렸네
삶은 언제나 위태로운 것
임을 벼랑 끝이 보여주었네
나는 이제 아네
올려다보면 나보다 다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또 아네
내려다 보면 다
낮은 곳에 있다는 것을
걷고 싶었네
낮지도 높지도 않은 길을
좀 쉬고 싶었네
높은 산은 모두
벼랑 끝을 살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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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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