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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장애인들에게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기사승인 2018.04.19  0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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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정평위 장애인소위원회 장애인주일 연합예배 드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의 장애인소위원회(위원장 황필규 목사)는  4월18일(수) 저녁7시30분 대한예수교장로회 치유하는교회에서 2018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재민 장로(치유하는교회 사랑부 부장)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는 일반적인 예배 순서를 따라 진행되었다. 다만 치유하는 교회 농인교회 임연숙 사모가 수화통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예배는 이범성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의 기도에 이어 요한복음17장 19~23절을 본문으로 한 이계윤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 예장통합 지체장애인선교연합회회장)의 설교가 이어졌다.

세상이 장애가 아니라 교회가 장애를 앓고 있다

이계윤 목사는 설교에서 “예수는 자신을 장애인과 동일시했다.”며, “부활한 상태도 장애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예수의 부활은 장애인의 부활.”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수는 한센병 치유를 통해 수많은 비장애인들을 모여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바람직한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하나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누가복음14장 천국잔치에의 비유) 사람들을 데려다가 성전을 채우는 일에만 역점을 두면서 성서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교회가 장애인과 함께 하지 않아서”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계속해서 “장애인과 함께 하지 않는 교회는 그 자체로 장애를 가진 교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남북의 통일은 남북의 장애인이 하나 되는 사건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며, “언젠가는 장애인 주일 기념예배를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날을 바란다.”고 비전을 제시하시고 했다.

▲ 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이자 예장통합 지체장애인선교연합회회장인 이계윤 목사가 장애인주일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윤병희

특히 설교 후 다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드리는 공동기도”를 통해, “손상이 장애가 되지 않고, 장애이가 불이익을 가져오지 않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것 같이, 이제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차별하는 어떠한 시험에도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고 기도하면 한국사회에 만연한 장애인차별을 의식하며 기도를 드렸다.  

이어 장애인들로 구성된 사랑부가 50여 명이 단상에 올라 ‘주님 말씀하시면’이라는 찬송을 불렀고, 치유하는 교회 사랑부를 담당하는 이명숙 목사가 “소원 중 하나는 장애우들이 주중에 갈 곳이 없어 헤매고 있다. 주간보호 프로그램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홍정 총무는 인사말에서 “친히 장애를 입으신 하나님이 초대하신 잔치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역사가 일어났다.”며, “이 세상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정치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 온 세상에 편만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무는“세상이 장애가 아니라 교회 스스로가 장애를 앓고 있다.”며 “교회가 자신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말해 교회 밖 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국교회 현실을 비판했다. 

치유하는교회는 현재 4천여 명의 교우들이 모이고 있으며, 11년 전부터 교회 부서에 ‘사랑부’라는 지체장애인 부서를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1년 전부터는 농인들 50여 명은 별도로 농인교회로 모이고 있다.

예배 후 이 교회의 김의식 위임목사는 “주간보호 프로그램이 목표”라며, 이는 “교회의 장로 한 분이 20억을 헌금”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장애인은 교회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닌데

그러나 장애인주일 연합예배에 대해 곱지만은 않은 시선이 존재했다. 한 참석자는 “작년 NCCK 총회에서 강서구에 설립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학교 건립과 관련해 한 장애인의 어머니가 증언한 바 있다.”며 “그런데 오늘 예배에는 전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아 어리둥절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 총무님 인사말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陸嗤, 교회 밖의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 300여명이 삭발했고, 또 내일은 장애인들이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벌인다는데 그에 대해서도 한 마디도 없어 마음이 안 좋았다.”며 이날 예배가 교회 안의 장애인들에게만 집중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혔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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