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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석방없는 적폐청산은 허언

기사승인 2017.12.13  0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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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인권센터와 목정평, 양심수 석방촉구 기자회견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한국사회의 적폐청산”과 직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적폐청산에 대한 요구는 단어만 공유할뿐 상이한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NCCK 인권센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 이하 인권센터)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 박철 목사, 이하 목정평)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또 하나의 적폐청산 모델을 제시했다.

인권센터와 목정평이 12월12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제시한 적폐청산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성윤 목사 등 양심수 19명에 대한 석방이었다.

▲ NCCK 인권센터와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조건없는 양심수 석방을 촉구했다.” ⓒ에큐메니안

이날 기자회견은 목정평 상임의장인 박철 목사의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박 의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억울하게 감옥에 간 사람들이 19명이다. 이들이 입신출세를 위해 감옥에 갔던가? 아니다. 그보다 불의하고 부당한 정권에 저항하다가, 꽉 막힌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려다가, 서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다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 의를 위해 고난을 자초한 것이다. 이분들이 아직도 감옥에 갇혀 있다. 이들은 우리를 대신해서 고난받고 십자가를 진 것”이라며 양심수들의 입장을 강변했다.

박 의장은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께 촉구한다며 운을 떼고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시민 혁명의 열매만 누리려 하지 말고 촛불 혁명에 담긴 민심을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성탄절 양심수 석방 계획이 없는 정부를 애둘러 비판했다. 또한 “이들의 석방없는 적폐청산은 허언에 자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예수께서 “의를 위해 박해받는 사람이 복이 있다. 천국의 저들어 것이다.”고 선포하셨다. ”며 성탄절을 앞두고 “예수의 말씀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저들을 하루빨리 가족들 곁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바란다. ”며 다시 한 번 양심수 석방을 촉구했다. 그래서 “정의가 실현되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주시길 소망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승렬 인권센터 소장은 “지금까지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분들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적폐청산의 시작”이라며,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이런저런 변수를 따지지 말고 과감하게 옥의 문을 열어 갇힌 자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목회자들 청와대를 방문, 양심수 석방 촉구를 위한 호소문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목정평 상임의장 박철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양심수 석방 촉구”를 위한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민원실을 향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양심수 석방 촉구”를 위한 호소문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나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으로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누가복음 4:18-19)

10여 일이 지나면 예수께서 오신 성탄절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주시고, 눈먼 자를 다시 보게 하시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우리들의 마음도 춥습니다. 불의한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갇힌 양심수들이 여전히 차가운 감옥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목회자들은 2017년이 주의 은혜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의 은혜의 해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희년의 해이기도 합니다.

2017년 성탄을 맞아 차가운 감옥에 갇혀있는 모든 양심수들이 석방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촛불로 세워진 문재인 대통령님께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결해 온 일들보다 앞으로 풀어가야 일들이 더 많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의한 정권으로부터 억울하게 갇힌 양심수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불의한 권력으로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 온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하신 성경의 말씀(로마서 12:15하)처럼 우리 목회자들은 감옥에 갇혀있는 양심수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그 가족들의 아픔을 대신하여 양심수들의 석방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양심수들과 그 가족들은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지난 5.18 기념식에서 유가족을 따뜻하게 안아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을 우리는 기억하며 그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보여주십시오. 그 따뜻함을 소리죽여 흐느끼는 양심수 가족들에게도 나누어 주시고 안아주십시오.

우리는 누군가의 부모이며, 누군가의 배우자이고, 누군가의 자식인 19명의 양심수들이 새 정부가 시작된 2017년의 성탄을 맞아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유의 해, 한 사람의 양심수도 없는 주의 은혜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

양심수 명단

김덕용(국가보안법), 김홍열(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사건), 김경용(국가보안법), 김성윤(국가보안법),
박민정(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사건), 박영호(인천로데오거리 노점철거 항의투쟁),
박정상(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 참여), 윤영일(국가보안법), 이석기(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사건),
이상일(부당해고 철회·원직복직 쟁취투쟁), 이영수(국가보안법), 이용섭(국가보안법),
임송라(부당해고 철회·원식복직 쟁취투쟁), 전식렬(국가보안법), 정석만(박근혜·최순실 수사촉구 검찰청 항의투쟁),
최민(국가보안법), 한상균(11.14 민중총궐기), 한준혜(국가보안법), 홍만기(조합원고용 및 8시간노동 쟁취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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