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짓는 목사]
기다림
눈 내리는 겨울의 한복판에서
푸른 물 오르는 봄이 오기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
얼어붙은 땅이 봄의 길목에서
꽃을 피우기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
산수유꽃 벚꽃 배꽃 복사꽃나무의 가지에서
열매를 맺기까지는 기다려야합니다
꽃잎 진 자리마다
열매의 중심을 키우며 씨 가진 것들이
생명의 흙을 다시 만나기까지는
오늘도 기다려야 합니다
생을 다해 기다려야 합니다
▲ 기다림은 어쩌면 두렵고 떨린 일일지도 모른다. |
정준영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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