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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기사승인 2017.12.08  01: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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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 인권상 동양시멘트 노동자들 수상

올해 NCCK 인권상 수상자는 해고 된지 934일 만에 39명 전원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된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 노동조합 삼표지부(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로 선정되었다. 

NCCK는 인권센터 박승렬 목사(인권센터 소장 서리)가 읽은 선정사에서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부당해고에 맞서 오랜시간 동안 불굴의 투쟁으로 노동의 권리를 회복하는 데 앞장 섰으며 차별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남겨 주었습니다. 본회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신장하는 데 기여한 귀 지부(삼표지부)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여 시상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승렬 목사는 “한국 교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서 깊이 관심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하겠다고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2017년 NCCK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재형 지부장은 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상패를 주고 있는 이홍정 총무. 오른쪽은 인권센터 이사장 김성복 목사. ⓒ윤병희

이어진 수상 소감을 통해 이재형 지부장은 “2015년 12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싸우고 있던 사람들 절반 정도가 무너지려고 할 때 NCCK에서 저희 농성장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현수막을 걸어 주시면서 저희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것을 저희가 느꼈습니다.”라고 회상하며 “7명이 구속된 상황에서도 아까 남재영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금식기도를 통해서 저희에게 힘을 주셨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 지부장은 “이 상을 당당하게 받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다며, “저희가 같이 했던 공동투쟁위원회 쪽으로 (상이) 갔어야 하지 않나”고 자신들을 낮추었다. 여기에 덧붙여 “여기 계신 분들이 저희와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저희들이 복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투쟁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저희 38명만 정규직으로 복직했고 지금 저희 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으로 안 되고 있습니다.”고 밝혀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치 않음을 일깨웠다.

이날 시상식에는 역대 수상자 중 1990년 4회 수상자 윤석양 씨와 2009년 23회 수상자 박래군 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작년 NCCK 인권상 수상자 최승호 PD(뉴스타파)는 이날 MBC 사장으로 내정됐다.

시상식에 앞서 드린 예배의 마무리는 ‘2017년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낭독으로 장식했다. 이 인권선언문은 장신대 신학생 김민오 씨와 한신대 신학생 박해린 씨가 함께 낭독했다. 이 인권선언문의 구성은 창1:27 말씀을 기초로 다섯 가지 기도와 다섯 가지 선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섯 가지 기도는 다음과 같다. “1.사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양심수를 석방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정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3. 비정규직 노동이 철폐되고 노동자가 존중받기를 기도합니다. 4.사회의 약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5.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존중하는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다섯 가지 선언은 “1.양심수는 전원 석방되어야 합니다. 2.비정규직 노동을 철폐하고 부당 해고된 이들은 복직되어야 합니다. 3.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은 적극 보호받아야 합니다. 4.사상과 표현,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은 폐지해야 합니다. 5.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생명을 사랑하며 섬기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 시상식을 마치고 단체 사진. 에큐메니칼 인권운동은 가야할 길이 분명해 보인다. 단체사진 일동 앞에 ‘차별’ ‘분열’ ‘편협’ 등의 글자가 새겨진 조형물이 십자가 앞에 설치되어 있다. ⓒ윤병희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일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세계인권선언일에 즈음하여 ‘인권주간’을 제정하였고, 1987년부터 인권주간연합예배와 인권상시상식을 하고 있다. 첫 회(1987년) 인권상은 ‘박종철 물고문사건’ 진상규명에 기여한 오연상씨를 수상자로 선정하였고 4회(1990년)_윤석양씨(보안사 민간이 사찰 폭로), 16회(2002년)_미군 장갑차 여중생 故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26회(2012년)_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27회(2013년)_표창원 의원(전 경찰대 교수) 등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애쓰신 분들에게 시상한 바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국가정보원에 의한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을 제작한 최승호 PD에게 인권상을 시상한 바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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