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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더샤인 축제 겹쳐 이동에 엄청난 어려움 겪어

기사승인 2017.10.17  00: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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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과 천국을 오간 네팔 치과무료진료 참가기(1)

필자는 라파치과의료선교단(이하 라파선교단)과 함께 한가위 휴가 기간 네팔에서 치과무료진료를 실시했다. 1996년도에 창립돼 매년 해외 봉사를 진행하는 라파 선교단은 이번에 51차로 카트만두에서도 276km 떨어진 산속 오지인 바글릉으로 향했다. 치과의사, 기공사 등 29명으로 구성된 선교단과 트립티 관계자 5명은 바글룽에서 약 400여명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구순구개열 수술, 크라운, 브리지, 틀니 등 고가 진료를 진행했으며, 이밖에 3백여 명에게 한방치료, 이· 미용 서비스도 겸해서 가졌다.

필자는 작년 라파선교단에서 금년 한가위에 네팔에서 치과무료진료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라파 선교단 이형순단장(이웃사랑치과 원장)과는 개인적으로 오랜 친분이 있고 이미 국내에서 라파선교단과 함께 이주민을 대상으로 세 차례나 치과무료진료를 실시했었다. 틀니, 금니, 브리지 등 고가가 드는 치과무료진료는 네팔 인들에게 큰 기쁨을 주리라고 생각되어 이 제안을 망설이지 않고 수락했다.

첫 여정부터 순탄치 않았으니

금년 2월 라파선교단에서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연락이 왔다. 한국 추석 연휴와 네팔 더샤인 축제가 겹쳐서 비행기 표를 구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비행기 표 값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러한 해외진료사업에 비행기 표를 알선했던 여행사에서 포기하였으니 일단 트립티에서 비행기 표를 구하기로 하고 비용도 120만 원으로 책정하였다. 당시 이 여행코스로 1백 50만원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낮은 가격이었지만, 숙식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트립티에서도 봉사하는 단원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였다.

비행기 표는 대부분 큰 여행사에서 미리 잡아놓기 때문에 마감이 가까워지면 저렴한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9월 초가 되어도 저렴한 비행기 표가 나오지 않았다. 휴가일정을 비워놓았던 단원들은 계속 확인전화를 했다. 여행비용을 받고도 몇 달 동안 비행기 표를 확정하지 못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이 형순 단장도 최종시한을 9월 초로 잡고 독촉전화를 했다.

바로 그 시한 당일 놀랍게도 30여 명의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었다. 9월 29일 출발하기로 한 일정을 줄여서 10월 2일 가장 저렴하게 동방항공 표를 구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그 표는 왕복이 아니라 카트만두까지 가는 비행기 표이었다.  카트만두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표는 차차 또 구하기로 하고 일단 모두 떠나기로 했다.

▲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최정의팔

어렵게 구한 비행기 표는 10월 2일 출국 때부터 말썽을 부렸다. 새벽 6시 출발 예정인 1진 12명 비행기 표가 공항에서 티케팅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정식으로 비자를 받지 않고 임시비자로는 중국에서 24시간 이상 머물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사드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준비하고 계셨으니

중국동방항공에서 비행기 표를 판매하지 말던지, 단원들은 이미 인천공항에 나와 있는데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인천공항에서 2진을 기다리는 동안 놀랍게도 그날 오후 3시 출발하는 비행기 표 12장을 구입할 수 있었다. 구하기 힘들다는 표를 순식간에 구했으니 사람들은 모두 “여호와 이레”라고 환호했다. 

기공사 한 명이 세금미납으로 출국금지상태라서 아쉽게 되돌아가고 4팀으로 나누어진 참가자는 한 팀은 중국 청도에서, 그리고 다른 팀은 성도에서, 한 팀은 마닐라에서, 그리고 필자는 상하이에서 하룻밤을 호텔에서 자고 다음 날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단원들은 대부분 직항을 이용하고 가이드 안내를 받았던 분들이었다. 안내자도 없이 임시 비자를 받아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 땅에 들어가 호텔에서 일박한다는 것이 무척 당황스럽고 힘든 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단원들은 중국에서 일박하고  다음 날 다시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가게 되었다.

▲ 중국 공항에는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이 걸려 있는데, 과연 얼마나 이 가치를 실현하고 있을까? ⓒ최정의팔

하루가 넘게 걸려 네 팀이 모두 카트만두에 도착한 후 3일 오후 6시 일행은 바글릉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염려했던 치과진료기구들은 다행히 카트만두 공항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관할 수 있었다. 각각 개인 짐 외에 진료장비가 400kg(20kg*20개)나 되어 35인승 대형 버스 외에 지프차를 별도로 빌려서 짐을 싣고 출발하였다.

카트만두에서 바글릉까지는 약 276km. 도로사정이 좋지 않고 높은 산을 두 개 오르내려야 했다. 보통 자동차로는 10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지만, 사람과 짐을 가득 실은 버스로는 11시간 이상 달려야 했다. 가뜩이나 비행기로 하루 걸려 와서 녹초가 된 몸이라 새벽 5시경 바글릉에 도착한 봉사단원은 강행군에 온 몸이 지쳐서 호텔과 학교 숙사에 그대로 누웠다.

최정의팔 최정의팔 euipal@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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