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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이데올로기로 역전된 카르마

기사승인 2017.09.24  0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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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카르마 (3)

카르마. 원래 의미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런데 모든 행위는 그 행위에 따르는 업을 남기게 되기 때문에 업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카르마는 카르마에 따르는 업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행할 때 그것이 진정한 다르마를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카르마에 따르는 보상을 기대하고 카르마를 행한다면 그것은 아무런 선업을 쌓지 못한다. 보시와 적선 모두 카르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럴 때 그 카르마는 좋은 업으로 쌓이는 것이다. 물론 나쁜 행위는 나쁜 업을 쌓게되는 것은 당연한 말씀!

이러한 카르마와 다르마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한 바가바드 기타. 그것이 조각된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의 부조 8군데 중에 또 다른 것으로는 천국과 지옥도가 있다. 다르마와 카르마, 천국과 지옥.

▲ 앙코르와트 사원의 부조

힌두교나 불교에서 전하는 카르마는 원래는 윤리관으로 제시된 교리였다고 한다.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선한 행위로 말미암아 좋은 업을 쌓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순서가 어느새 살짝 뒤틀려 버린다.

천국에 가려거든 자기에게 주어진 카르마에 순종하라. 카르마(행위)의 결과로 천국이 오는 것이 아니라, 천국을 위해 카르마를 하게 되는 것으로 아자 살짝 비틀린다. 그러다가 완전히 역전되어 너희의 현재는 과거의 카르마의 결과이다로 180도 역전되는 이해까지 오게된다.

힌두교에는 4성 계급(바루나:카스트로 번역되어 불려진다, 바루나는 더 세분되는데, 이를 자띠라고 한다. 자띠는 계급에 따른 직업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과 그 계급에 속하지 못하는 아웃카스트(불가촉천민[언터처블]: 하리잔 또는 달릿이라고 한다)가 있다. 이 불가촉민들과 최하위 계급인 수드라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사회에서 억압당하고 배제당하는 불행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다.

이 인구가 인도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정확한 통계는 알아서 검색해보시길... 내가 알기론 40%정도) 이 절반 가까운 인구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지배계급은 종교를 이용한다. 힌두교의 윤리관으로 제시된 카르마 사상이 지배 이데올로기로 변화되면서 숙명론으로 역전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배계급의 정점인 캄보디아 국왕이 만든 건축물에 새겨진다. 그것도 천국과 지옥도와 함께. 이건 누가봐도 윤리관을 제시한다는 의미보다 현재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는 지배 이데올로기화한 역전된 카르마, 숙명론으로서의 카르마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성욱 scapirit@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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