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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없이 민주, 인권 없다"

기사승인 2017.05.26  1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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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 통일 선교아카데미, 나핵집 목사에게 듣는 기독교 평화통일 운동 이야기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평화통일위원회, 생태공동체 운동본부 주관으로 사회,통일,생명선교 아카데미가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7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교단 내 목회자, 신학대학원생, 학부생을 대상으로 사회선교, 통일선교, 인권선교, 생태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25일(목) 주제는 통일선교. 나핵집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가 강사로 나섰다. 

나핵집 목사 ⓒ에큐메니안

나핵집 목사는 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과거 故문익환 목사와의 인연으로 기독교 통일운동에 뛰어들었다. 세계교회에 한국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국내외에 평화통일 아젠다를 만들어 공유하는 일에 힘써왔다. 2003년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과북의 기도회’, 2006년 기장 평화운동본부 출범, 2013년 WCC 10차 총회를 앞두고 출범한 ‘평화함께 2013위원회’, 2013평화열차, 2016 평화조약협정미국캠페인 등 평화통일운동의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우리 민족 모든 문제의 근원을 파고들다 보면 분단체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문제가 극복되지않고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듭니다. 통일문제는 그런 시각에서 관심을 가지고 풀어나가야합니다.”

강의를 시작하며 화두로 던진 나핵집 목사의 말이다. 나 목사가 저 말을 뼈저리게 느낀 것은 광주민주화운동 때였다. 독재정권이 끝나자 민주화뿐만 아니라 통일논의도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는 신 군부세력의 학살로 무너졌다. 신 군부는 광주를 ‘북한군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고립시키고 시민들을 학살했다. 통일 없이 민주, 인권은 없었다. 

그 후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필두로 북한과 연대하는 평화통일 운동이 시작됐다. 나 목사는 굴곡진 기독교 평화통일 운동사(運動史)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故문익환 목사 방북의 밑거름이 됐던 한국교회의 ‘88선언’은 전무후무한 한국교회 통일의 대장전이라고 했다. 이후 한국교회의 통일선언에 힙 입어 민간단체의 통일 운동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00년이 되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개성공단이 열리기까지 기독교는 평화통일 운동의 선봉이었다. 

기장 총회 교사위 주관으로 열린 통일선교아카데미가 25일(목) 기장 총회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기독교 통일운동 운동사 속에서 NCCK와 함께 기장은 언제나 평화통일 아젠다를 구축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평화통일위원회 구조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행동력을 갖기 위해 발족한 평화운동본부가 그 예입니다. WCC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세계에큐메니칼 기구들을 초청해서 발족식을 열어 국제 심포지움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강의 중에는 남북 교회가 한반도에서 만나 기도회를 열게 되기까지 나 목사의 생생한 활약상도 전해졌다.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과 북의 기도회는 2003년 독일교회 주선으로 남과 북의 교회가 만났을 당시, 나 목사의 ‘거두절미’한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 기도회는 북한의 김정숙 휴양소에서 개최돼 6차까지 이어졌다. 

“과거의 기독교 평화통일 운동이 그랬던 것처럼 기독교가 새로운 통일 환경을 만들언 내는 데 상상력과 집중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분단의식을 넘어서는 통합된 그림을 가지고 사고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분단의 장벽은 점점 낮아질 것입니다.”

끝으로, 나 목사는 한국교회가 벗어야할 뿌리 깊은 ‘종북 프레임’에 대한 질문에 해결책은 상처와 아픔에 대한 공감이라고 답했다.

“북한에 대한 엄청난 반감이 교회에 뿌리 깊게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옛 세대가 분단체제로 인해 받았던 고통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뛰어넘는 것이 중요합니다. 88선언의 기초안을 작성했던 서광선 박사님은 평양 출신입니다. 목사님이셨던 아버님이 공산당에 의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통일운동에 어떻게 나설 수 있었을까요? 바로 북한 사람들도 분단체제에 의해 똑같은 아픔을 갖고 있다는 공감의식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전쟁의 아픔은 남쪽 뿐만 아니라 북쪽에도 여전히 상처입니다. 이 아픔에 서로 공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통일 운동이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장 사회, 통일, 생명 선교 아카데미는 오는 6월 22일(목) 세 번째 강의가 예정돼 있다. 주제는 '인권 선교'로 임보라 목사(총회 평화통일위원)가 나설 예정이다. 자세한 시간과 장소는 아래 웹포스터를 참고하면 된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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