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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발언, '아멘'할 수 없습니다

기사승인 2017.03.02  14: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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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신대 영성집회, 윤보환 감독 '여성,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2월 28일(화)에서 3월2일(목)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영성집회는 2일(목) 돌연 취소됐다 ⓒ에큐메니안

지난 달 28일(화),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직무대행 이환진 목사) 봄학기 영성집회에 설교자로나선 윤보환 감독의 설교가 당시 영성집회에 참여했던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윤 감독은 여학생들에게 "다들 사모님 되든지 목사님 되든지 할거아니냐...이 중에서 몸 팔고 술파는 사람은 안 될거 아니냐"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 또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를 언급하며 "당시 사람들이 이제 병신 없는 세상 살게 됐다고 좋아했다"는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감독은 ‘말씀의 사람’이라는 설교 주제로 학부, 대학원생들에게 “놀랍게 역사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라며 김삼환, 조용기, 전병욱, 김형민 목사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채플이 끝난 후 학생들은 윤 감독의 이러한 발언을 문제 삼자 학교 측은 운영위원회(총학생회, 신학전공학생회, 종교철학전공학생회, 총여학생회) 비상회의를 소집, 3월 2일(목)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통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대자보를 읽는 학생들 ⓒ에큐메니안
이환진 총장직무대행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

2일, 개강을 맞은 학생들은 오늘 까지 예정된 영성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9시 30분까지 등교했으나 학교는 돌연 오전 영성집회를 취소했다. 수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오후 1시 채플은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공지됐다. 새학기가 개강한 첫 날, 학생들은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대자보는 감신대 장애인권동아리 ‘반디’, 사람됨의 신학연구회, 도시빈민선교회, 예수 더하기의 이름으로 붙었다. 

‘반디’는 대자보를 통해 “성경에는 귀머거리, 벙어리, 문둥병자, 난장이, 앉은 뱅이, 중풍병자, 곱사등 등의 잘못된 장애인 관련 용어가 등장 한다”며 “교회 밖 사회도 이 표현들을 바꿔서 사용하고 있는데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큰 어른 중 한 분인 윤보환 감독님은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비하표현은 비장애인에게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줌으로 편견과 차별로 이어지게 하게하는 원인이 된다”며 ‘병신 없는 세상’이라는 표현을 쓴 윤 감독의 설교를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침해하는 폭력적 설교”라고 비판했다. 

채플 시작 30분전에 피켓시위를 벌이는 여성신학회 회원들과 학생들 ⓒ에큐메니안
채플 시작 30분전에 피켓시위를 벌이는 여성신학회 회원들과 학생들 ⓒ에큐메니안

또한 감신대 여성신학회 ‘WOM’ 회원들은 ‘채플혐오발언반대’ 피켓시위를 준비하기도 했다. 당초 오전 9시 30분 영성집회 시작 30분전에 벌이기로 했던 피켓시위는 오후 1시 채플 전으로 미뤄야 했다. 채플 시작 전, 웨슬리 채플실 입구에서 여성신학회 회원을 비롯한 16명의 학생들은 항의의 뜻을 담은 피켓을 들었다. 

한편, 학교 게시판에는 운영위원회 측과 총장직무대행 이환진 목사의 사과문도 게재됐다. 이환진 목사는 “이번 영성집회 관련해 아픔과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교내 예배와 영성집회에는 학생대표들의 의견을 듣고 진행 할 것을 약속 한다”고 전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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