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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 혹은 치맛바람?" 성서 속 신여성의 역사 새로보기

기사승인 2017.02.09  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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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학아카데미 4강..'신약성서와 여성이야기', 최영실 교수

그녀는 아들들을 위해 잘못된 치맛바람을 일으킨 여자인가?

마태복음에서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나아와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않게 명하소서’라고 말한다. 정말 이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는 아들들을 위해 잘못된 치맛바람을 일으킨 여자일까?

지난 7일(화) 열린 여성신학 아카데미에서 최영실 교수(성공회대 신약학 명예교수)는 “이 이름도 없는 여인이 예수님을 따라 제자들이 갈 때, 함께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른 것이다.

이러한 성서의 서사는 광주 민주화 항쟁 사건과 이어진다. 광주의 어머니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다치고 죽게 되자 변했다. 어머니들이 나서서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의 세월호 유가족도 그러하다.

최 교수는 “마태복음 27장 56절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에서 알 수 있듯, 이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는 광주의 어머니, 세월호의 어머니처럼 예수의 수난현장에 있었다”고 해석했다.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는 광주의 어머니처럼, 세월호의 어머니처럼 고난의 현장에 있으며 자신들의 가진 것을 내어놓는 사람이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를 잘 믿는 사람의 특징은 바로 자신이 가진 소유를 내어놓는 것이었다. 최 교수는 “그 역할을 여성들이 감당하고, 또 여성제자들의 활동이 부각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신학 아카데미 강의현장 ⓒ에큐메니안

같은 성서 속 다른 마리아와 마르다

요한복음에 쓰여진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이야기는 누가복음 이야기와 사뭇 다르다. 누가복음은 로마의 박해가 심한 시기에 쓰였다. 누가복음의 요청은 ‘너와 네 자녀를 두고 울어라’라는 것이다. 박해의 시대에 무엇보다도 예수의 말씀으로 공동체를 단결하고자 했던 의도가 보인다. 최 교수는 “예수가 집에 방문하자 음식준비와 청소에 한창인 마르다에게 ‘지금 중요한 것이 그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밥하는 역할을 소홀이 여긴 것은 아니다.

최 교수는 “이 본문으로 인해 봉사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밥을 짓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누가에서 강조하는 것은 ‘들음’이지만, 히브리 전통에서 ‘들음’은 그 들음을 통해 ‘행한다’는 뜻이다.

“여자들이 청소를 하고 밥을 짓고 바쁜 와중에도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한 점에서 마리아가 칭송을 받은 것입니다. 마르다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기에 나온 여러분도 바쁜 와중에 이 자리에 참석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 정치도 함께 공부해야 합니다. 범 여성그룹이 교회 여성들에게 퍼져야 합니다. 교회 여성 지도자 훈련이 되어서 교회의 역할의 선봉에 서는 모임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한편, 요한복음에서 마르다는 어떻게 비추어질까?

요한복음 1장 5절 “예수께서는 마르다와 그의 자매와 나사로를 사랑하셨다”는 구절을 통해 요한복음에서 마르다는 마리아와 나사로와 함께 예수님께 사랑받은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한복음 11장 24절에서 마르다는 이렇게 고백한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그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내가 압니다” 이어, 27절 “예, 주님! 주님은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 라고 고백한다.

최 교수는 마르다의 위의 고백은 대단한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요한복음에서 마르다는 예수가 가야할 수난의 길을 알았다. 그리고 고백했다. 예수가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라고! 이 고백은 엄청난 고백이다. 요한복음에서 베드로는 이 고백을 하지 못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마르다는 이 고백을 했다.

창녀? 죄인? 막달라 마리아

최 교수는 “교회사에서 매도된 막달라 마리아는 실제로 부활전승에서 굉장한 역할을 감당한 여인”이라고 소개했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 이제 내 형제들에게로 가서 이르기를, 내가 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올라간다고 말하여라.”

마리아는 예수가 가야할 길을 깨달은 참 제자였다. 막달라 마리아는 교회사서 ‘창녀, ’예수를 유혹한 여인‘, ’죄인‘으로 매도되었지만 실제로는 예수의 고난의 길을 따라가고, 예수 부활의 장소에 있던 여인이다. 그리고 예수 부활의 사건을 제자들에게 알린 여인이다.

이렇게 대단한 여성이 일곱 귀신에 씌였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최 교수에 따르면 당시 막달라 지역은 숲이 우거지고, 정신이 이상한 자들이 많았다. 현재도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마약환자가 많다고 한다. 그 당시 이해 못할 행동을 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으로 취급 당했다. 예수에게도 귀신 들렸다고 했던 것처럼. 일곱 귀신이 씌였다는 마리아는 보통사람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지만, 많은 고통 속에서 몸부리 친 여인이 아닐까?

최영실 교수의 여성신학 아카데미(여신협, NCCK 여성위언회 공동주최)는 앞으로 2회차가 남았다.  다가오는 다섯번째 강의는 14일(화)를 건너뛰고 21일(화)에 다시 시작된다. 장소와 시간은 동일하게 한국기독교회관 701호에서 3시에 진행된다.

한지수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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