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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에 대하여> 누가 누구를 용서하는가

기사승인 2017.01.11  1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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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감신총여 - 강남순교수 초청강연회

지난 10일(화)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김명현 원장)과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가 공동주최하는 '강남순교수 초청강연회'가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 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용서와 아포리아 : 예수와 데라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강남순 교수(Texas CHristia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는 새로운 신간 <용서에 대하여>(동녘출판사)를 소개하며 오늘날 ‘용서’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 예수와 철학자 자크 데리다를 연관시켜 설명했다. 
 
강연을 하고 있는 강남순 교수 ⓒ에큐메니안
강 교수는 예수의 중요한 가르침을 사랑, 환대와 책임, 그리고 용서로 본다며 예수가 말하는 ‘용서’는 데리다가 말하는 ‘용서’와 매우 유사하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주제에 나와 있는 ‘아포리아’는  이분법같이 흑과 백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미로에 들어간 것처럼 조금씩 체득해 나가는 방법론이며, 이 강연을 통해 용서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라는 것은 매 각기 다른 사건으로 경험되는 것이기에 용서를 가장 잘 이해하기 위해서 아포리아적으로 이해해야 함을 강조했다.
 
신간도서 '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지음 (동녘)
용서는 누가 하는 것인가?
 
“예수님이 성경의 두 곳(누 5:20, 누 7:48)에서 ‘용서’를 언급하는데 특이한 것은 예수님이 '나는 너를 용서한다'(I forgive you) 라고 한 것이 아니라 '너의 죄가 용서받았다'(your sins are forgiven)고 수동태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앞 분장에서는 ‘나’라는 용서의 주체가 있지만, 뒷 문장은 용서하는 주체가 나와 있지 않다.“
 
이어서 데리다가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용서’의 양식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면서, "용서할 때 '나는 너를 용서한다'(I forgive you) 라고  할 경우 용서를 하는 자와 용서를 받는 자 사이에 위계가 재생산 됨으로 이는 진정한 의미의 용서가 아니라고 한 데리다는 예수가 말하는 용서와 그 의미가 비슷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예수님은 이 외에도 성경에 나와있는 용서의 비유 (돌아온 탕자의 비유, 베드로가 얼만큼 용서해야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를 통해 무한한 용서의 가능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데리다도 무조건적 용서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예수님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는 해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너 자신을 사랑하듯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예수는 우리에게 이 커다란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고 하며 강 교수는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은 한번 원수가 된 이를 원수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고정된 표지 이후를 넘어서라는 것이며, 나의 원수가 되기까지 다양한 분노가 개입되어 있지만, 그러한 것들을 넘어서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죄를 미워하되 죄인을 미워하지 말라'라는 어거스틴의 말이 더 이상 남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흔히들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이 이 구절을 인용하여 동성애는 죄인데 , 동성애자를 사랑해야 하니까 그들을 치유(이성애자로 돌려놓아야 한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데, 이는 어거스틴의 말을 오역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어거스틴의 말은 죄와 죄인을 항구적으로 고정시키지 말라는 의미였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용서는 하나의 여정이고 끊임없는 과정으로 용서가 가능할 뿐이지 시작과 결론이 있는 것은 아니며, 책에 소개된 용서 또한 용서의 가이드라인이 아니고 용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라고 강연을 마쳤다.
 
이 후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할 시간이 마련되었다.
 
강연회에 참석한 참가자의 모습 ⓒ에큐메니안

한지수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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