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친박 목사 김삼환, 세월호발언 뿐만 아니다

기사승인 2016.11.08  12:08:53

공유
default_news_ad1

- 국제적 에큐메니컬 행사에서도 보여준 대통령 사랑

제10회 WCC부산총회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 ⓒ에큐메니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월) 민심을 듣는다는 취지로 종교지도자를 만났다. 하지만 그 중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지난 세월호 관련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 그의 설교를 통해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2014년 5월 11일 명성교회 설교)

당시 이 발언은 여론의 큰 공분을 일으켰고,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러나 김삼환 목사 외에도 소위 개신교의 극우, 복음진영의 여러 목사들이 세월호 참사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식의 설교 아닌 망언을 늘어놓았다.
이런 사고는 다분히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이 낳은 결과물로, 이런 해석과 더불어 친정부적인 목사의 보수주의 성향이 맞물려 벌어진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김삼환 목사의 이런 친정부 사랑(?)은 이미 그 전부터 드러났다. 때는 2013년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로, 당시 한국의 개신교는 WCC의 한국개최로 인해 들썩이고 있었다. 복음진영은 교회일치를 주장하는 WCC의 한국개최를 ‘사탄의 행사’라며 극렬히 반대했고, 에큐메니칼 진영은 역사적인 행사의 한국개최를 환영하기 위해 분주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WCC부산총회 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을 김삼환 목사(당시 명성교회 담임)가 맡았다는 것. WCC의 한국지부인 NCCK 가입교단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을 비롯한 복음진영 교단이 소속돼있었다. 오히려 김삼환 목사가 이런 직위는 에큐메니칼 진영의 확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문제가 된 것은 WCC 부산총회의 마지막 회무시간. 총회는 그동안 밀린 회무처리를 끝내고 이번 행사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을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상자는 대부분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들에게 주어졌고,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에게는 수상과 더불어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김삼환 목사는 총회준비를 위해 애썼던 지난시간을 더듬으며 눈물을 쏟았다. 참가자들 역시 그런 김 목사를 바라보며 박수를 치며 응답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소감을 마칠 때 쯤 “박근혜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훌륭한 통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발언과 함께 북한에 대한 유엔의 결의를 존중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WCC총회가 유엔의 북한 경제체제를 비판하는 결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뒤집은 발언과  국제적인 에큐메니칼 행사에서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다. 세계 여러 교회들이 모여 기독교적 가치를 토의하는 자리에서 보여준 그의 친정부, 친박 사랑에 많은 참가자들은 어리둥절했다. 

다시 시간을 돌려 7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김산환 목사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안정화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삼환 목사가 진정 대통령을 위한다면 지금 현 시점에서 해야 할 메시지는 무너진 국민들의 신뢰에 대한 염려와 대통령의 잘못된 현 시국방향에 대한 질타일 것이다. 코미디 프로도 현 시국을 풍자하는 마당에 한국 개신교의 날선 비판이 아쉬워지는 요즘이다.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