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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은 '명분 쌓기용', 경찰 사죄하라!

기사승인 2016.10.24  1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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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 부검영장 만료 하루 앞두고 성명서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윤길수 목사)가 故백남기 농민 부검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NCCK는 법원의 부검 집행 기한을 하루 앞둔 24일(월), 성명서를 통해 “법원이 제시한 영장 집행 기한인 10월 25일은 ‘협의’라는 명분을 쌓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허락된 마지막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부검 영장에 의한 강제집행을 목적으로 백 씨의 시신이 있는 서울대 병원을 찾은 경찰은 유족을 비롯한 백남기 투쟁본부, 시민, 종교인들의 반발로 철수했다. 현재 경찰의 추가 집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NCCK는 성명서를 통해 “부검은 ‘명분 쌓기용’일 뿐”이라며 “부검 운운하며 책임 회피하지 말고 유가족 앞에 무릎 끓고 사과하라”고 못 박았다. 

앞서 故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던 20여개의 기독인단체는 “백 씨의 시신에 손대면 기독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경찰의 강제집행을 좌시하시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경찰의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기독인들을 비롯한 종교인들이 기도회, 오체투지 행진 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백남기 투쟁본부는 부검영장이 만료 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24일 삭발식을 열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성명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은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이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국가권력이 행사한 불의한 폭력에 의한 살인이다. 우리는 국민을 향해 살인적인 폭력을 휘두르고도 반성할 줄 모른 채 오히려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명분쌓기용 부검을 강행하려는 경찰과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며 참담한 심정으로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유가족들은 부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수차례에 걸쳐서 분명하게, 너무나도 분명하게 밝혔다. 또한 전 국민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통해서, 그리고 그저께 밤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백남기 농민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 때문임을 확인했다. 방송은 물대포의 안정성에 대한 경찰의 실험 결과는 완벽한 허구이며,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나 훈련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경찰은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이웃으로서가 아니라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쫓아내고 물리쳐야 할 적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임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대규모 경찰병력을 대동한 채 점령군처럼 유가족들을 찾아와 영장집행을 위한 명분 쌓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을 상대로 최후의 선전포고를 하는듯한 섬뜩한 인상마저 받게 된다. 

지금 이 순간, 정부와 경찰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부검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할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일이다.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끝까지 국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려 하는 정부와 경찰의 행태에 탄식과 분노를 금할 수 가 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박근혜 정부와 경찰을 향해 엄중히 경고한다.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은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이다. 더 이상 무의미한 부검 논란으로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가중시키지 말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유가족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불의한 국가폭력에 대해, 또한 진즉에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힘쓰지 못함으로써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또 사죄하라. 

법원이 제시한 영장 집행 기한인 10월 25일은 “협의”라는 명분을 쌓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허락된 마지막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백남기 농민에게 가해진 살인적인 국가폭력에 분노하며 국민의 생명이 하늘같이 존중받고 소중히 여김 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2016. 10. 2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 의·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윤 길 수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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