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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에도 성폭력은 존재합니다

기사승인 2016.10.14  17: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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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대 신학과 여학생회, 성명서 통해 성폭력 및 성차별 근절 촉구

지난 14일(금) 한신대학교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 대책위원회(이하 폭력사태 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성명서가 발표됐다. 내용은 신학과 내에서 성차별 및 성폭력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교단 소속 김해성 목사의 성추문 사태에 이어 교단 내외의 충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력사태 대책위원회 회장인 박혜린 학생(신학과, 4학년)은 “처음에는 어느 한 학생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사례가 모였다. 하지만 사례가 모이다 보니 그냥 사례가 아닌 피해 사례였다”며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이 있었고,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확인을 하는 과정을 통해 대책위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2014년도에도 이런 일들이 있어 공론화 하는 작업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등 분위기 자체가 어려웠다”며 신학과 내의 성폭력 및 성차별 문제가 계속되어져 왔음을 알렸다.

이들이 성명서를 통해 알린 성차별 및 성폭력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걔도 너처럼 기가 쎘는데, 내가 다 눌러놨어”라는 발언
-금요채플 시간 전 “야~! 너 신학과 남자 꼬시려고 요즘 꾸미고 다니냐?”라는 발언
-“성관계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라는 말에 “남자는 맞냐?”라는 발언

폭력사태 대책위원회는 △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및 가해 사실에 대한 응당한 처벌 △ 성차별 및 성폭력 피해사실의 즉각 사건화 및 공론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 △ 성차별 및 성폭력의 문화가 만연한 신학과 분위기 개선 △ 매해 1회 이상 신학과 학생들의 성평등 교육 이수 의무화 △ 학과 내 성평등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성정의위원회(가칭) 설립 등을 촉구했다. 

박혜린 학생은 “이런 대책위 활동이 일시적인 기구가 아닌 지속적인 기구로 존재해 피해자가 언제나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며 “1년 사업을 계획하는 시점에서 장기간의 커리큘럼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장 여성연대와의 연대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학과 여학생회 성명서

한신대학교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 대책위원회(이하 폭력사태 대책위원회)는 그 동안 한신대학교 신학과 내에서 발생한 성차별 및 성폭력 사건들로 인해 수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이전에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사건화 및 공론화 시도가 있어왔으나 매번 “가해자를 낙인찍고 매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단순히 학내 성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에 성차별 및 성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내에서 폭력을 용인하는 분위기와 폭력사태의 방관자로 머물러 있는 것을 우리는 철저히 반성해야 합니다. 빙산의 일각으로써 드러난 하나의 사건에 치중되는 것이 아니라 말 못할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학내 분위기를 전환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폭력사태 대책위원회는 성차별 및 성폭력에 대한 입장을 표명합니다.

 입장을 표명하기에 앞서 학내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실제 피해자들의 성차별 및 성폭력 피해 사례를 제시합니다.

- 패 활동 중 생긴 갈등을 다른 학우에게 털어놓으니 그 학우에게서 "후배인 네가 참았어야해. 남자애였으면 벌써 맞았을 거야."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걔도 너처럼 기가 쌨는데, 내가 다 눌러놨어.” 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금요채플 시간 전 “야~OOO! 너 신학과 남자 꼬시려고 요즘 꾸미고 다니냐?”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20대에 남는 건 섹스 밖에 없다.”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남학우가 다른 남학우에게 “너 생리하냐?”라고 하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너는 여자를 몇 명이나 만났는데 아직도 섹스도 못해봤냐?”라는 말에 “제가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아직 성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고, 이에 대해 “이 새끼 병신이네.”라며 “남자는 맞냐?”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문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바,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 대책위원회는 한신 구성원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하나. 학과 내 성차별 및 성폭력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가해 사실에 대한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하나. 성차별 및 성폭력 피해사실의 즉각 사건화 및 공론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합니다.

하나. 성차별 및 성폭력의 문화가 만연한 신학과 분위기의 개선을 요구합니다.

하나. 매해 1회 이상 신학과 학생들의 성평등 교육 이수 의무화를 요구합니다.

하나. 학과 내의 성평등 실현을 목적으로 하며,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성정의위원회(가칭) 설립을 요구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평등하게 창조하신 뜻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동역자 정신으로 신학과 내의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합니다(창 1:27).

2016년 10월 14일

한신대학교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 대책위원회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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