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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종단, "야당은 생명을 위해 결단하라!"

기사승인 2016.08.26  1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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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종교인 모여 세월호,백남기 대책위 점거농성 지지

26일(금)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4대종단이 '생명을 위한' 야당의 결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큐메니안

세월호 가족 및 백남기 대책위 농성을 지지하는 4대종단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종교인들이 모여 26일(금)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 25일(목) 세월호 가족 및 백남기 대책위는 더불어민주당 당사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총선이후로 ‘국민의 정권 심판’에 의해 여소야대의 정치 구도가 형성됐지만, 정작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측은 세월호특별법 개정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받기 위해, 또 백남기 대책위는 ‘제대로 된’ 청문회를 요구하며 이틀 째 점거농성 중이다. 증인 채택조차 제대로 못하는 부실한 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야당 대표의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여야는 25일, 백남기 사건 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사회를 맡은 진광수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는 “우리 종교인들은 백남기 사건, 세월호 사건 모두 생명과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에 종교인으로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생명을 지키기로 결단하는 야당이 되도록 촉구하는 자리임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대종단의 종교인들 20여명이 모여 목소리를 모았으며, 나승구 신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금 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퇴휴스님 (실천승가회), 정진우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방인성 목사(기독교생명평화마당)가 각 종교를 대표해 발언했다. 

ⓒ에큐메니안

나승구 신부는 “협작, 야합으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라면 그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써야 한다”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밝혀내라는 피해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조차 어렵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닌 야바위에 다름이 아닐 것”이라고 일갈했다. 

고금 스님도 “진실이 낱낱이 드러날 때까지 진상규명하지 않는다면 야당이 어찌 희생자와 유가족 앞에 고개를 들 수 있겠냐”며 “600만 국민들의 서명과 여소야대의 총선 결과는 국민의 엄중한 요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목사는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어쩌다가 민주당사 앞에서 이런 기자회견을 하는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박정권의 패악질이 나라와 국민, 역사를 망치는데 야당은 얼마나 무력했는가” 하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의 승리는 세월호, 백남기 사건에 대한 국민 분노의 결과”라고 못 박았다. 또 “가족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점거까지 했겠는가. 이번 점거는 야당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는 장훈 분과장(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과 정현창 회장(카톨릭 농민회)도 함께 자리했다. 

발언하는 정현창 회장과 장훈 분과장(왼쪽) ⓒ에큐메니안

열흘째 단식 중인 장 분과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에 대해 “특별법 개정과 진상규명을 위한 구체적 의지와 방법을 유가족에게 가져와야 할 것”이라며 다음의 네 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 9월 안에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가져 올 것. 
▲ 특조위가 국회에 상정해 놓은 특검안을 직권상정해서 통과 시킬 것. 이는 가족들과 여야가 합의한 부분인데 약속이 이행되고 있지 않은 것이므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발표한 가족들과의 협의체 구성은 위 두 가지가 선행 돼야 가능 한 것. 
▲협의체는 특별법 개정과 인양에 대한 방법, 인양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구체적으로 상의 되야 할 것. 
▲자의적이고 불법적으로 정부가 세월호 특별법을 해석하면서 특조위를 중단시킨 것에 대해 특별법을 만든 국회가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 할 것.  

장 분과장은 “이 네 가지를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알려주면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겠다. 그렇지 않은 이상 저희의 사생결단 단식을 계속 될 것이고 끝장을 볼 것”이라고 엄포했다. 또한 백남기 사건 청문회 잠정 합의에 대해 “세월호 대책위와 백남기 대책위가 연대했더니 부랴부랴 합의한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연대의 힘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계속 연대할 것이고, 그들이 그렇게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연대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일갈했다. 

정현창 회장 또한 “청문회는 국민들이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흐지부지 넘어가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9개월째 병상에 누워있는 백남기 농민의 상태는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책임자가 처벌되면 백남기 농민이 편한 마음으로 눈 감지 않겠냐”며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그가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억울해서 일 것”이라고 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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